【시사코리아저널/경남=김용수 기자】북한 여성들 사이에서 한국과 일본산 옷이 인기라는 소식이 탈북자 인터넷신문 뉴포커스가 지난 31일 보도했다.

장마당에서 옷 장사를 한 경험이 있는 탈북자 이 모씨는 "장사꾼들이 외부 문물에 관심을 가질 것처럼 보이는 젊은 여성에게 다가가 귓속말로 `남한과 일본산 옷이 있는데 한 번 보겠냐`고 묻는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서는 남한 옷과 일본 옷이 유행"이라며 "이렇게 물었을 때 싫다고 하는 사람이 거의 없고 다들 한 번 보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장사꾼을 따라가 보면 그들은 일단 손님에게 옷의 상표를 보여준 후 손님이 돈을 지불하면 가위로 상표를 자른다는 것.

이에 대해 이씨는 "규찰대의 단속 때문"이라면서 "상표가 그대로 붙어있는 옷을 입고 다니다가 단속에 걸리면 이 옷을 판매한 상인에게도 책임이 돌아온다"고 설명했다.

또 `made in Korea`가 적힌 옷을 입고 있다가 단속에 걸리면 무조건 조사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지난 2009년 탈북한 정 모씨는 "옷을 세련되게 잘 입는 언니가 입지 않는 옷 두 벌을 줬는데 둘 다 상표가 없었다"며 "상표가 없는 것을 보고 남한에서 온 옷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정 씨는 "패션에 민감한 북한 여성이라면 상표 없는 옷 한 벌 정도는 갖고 있다"면서 "단속한다고 해서 입지 않는 게 아니라 상표만 떼어버리고 입는다"고 말했다.

또 "단속이 강화될수록 주민들은 더 놀라운 방법들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예쁘게 보이고 싶은 여성들의 욕망을 정권에서 단속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수 기자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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