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포항=이준형 기자］“부족한 사람이지만 포항지역 여성들의 진취적인 발전과 권익을 위하는 일이라면 몸을 아끼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헌신적으로 일 할 각오입니다.”

연일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지난 22일 오후, 포항시 남구 효자동 영일대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포항시의회 복지환경 위원회 차동찬(55) 시의원을 만났다.

▲ 포항 영일대에서 포항시의회 차동찬 시의원.

그는 이날 포항시에서 시, 도의원을 역임했거나 시민상 또는 여성상을 수상한 여성들이 모이는 ‘월계수회’ 모임을 마치고 오는 길이라 했다.

차 의원의 첫인상은 부드럽고 과묵해 보이지만 인사를 나누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금방 소탈하고 인정 많은 성품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 차동찬 포항시의원.

그는 평범한 가정주부로서 ‘정치’를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고 했다. 다만 포항여고 출신으로 지난 11동안 묵묵히 동창회 사무국장으로 최선을 다한 것뿐이라고 했다.

동창회 사무국장 재임 시 크고 작은 행사와 대외적인 업무를 수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분들과 정치하는 분들과 교류하다보니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2008년 7월 어느 날, 포항여고 선배인 권순남 포항시자원봉사센터장이 “차 국장은 누굴 만나도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매사 업무에 적극적이고, 게다가 정치 감각이 뛰어나니 여성을 대표하는 지방의회로 진출하라는 권유에 혼자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했다.

시의원 출마를 두고 재야 인사였던 남편 김기철(60)씨 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는 순간 一言之下(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

▲ 포항시의회 차동찬 의원 복지환경 위원회에서 상임위 활동 모습.

먼저 지방의회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당에 대한 기여도와 돈, 인지도 등을 갖추어야 하는데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다는 이유로 단호하게 거절한 것이다.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출마를 포기할 무렵 포항여고 선배 몇 분이 집으로 찾아와 남편에게 부인에 대한 능력을 조근 조근 설명해 천신만고 끝에 無言(무언)의 약속을 받았다.

한번 아니라면 아닌 대쪽 같은 성품의 남편도 그의 뜻을 결국 꺾지는 못했다, 출사표를 던진 그는 포항시 용흥동에다 사무실을 얻고 건물 전체에 현수막을 붙이고 용흥동과 양학동을 오가며 얼굴 알리기에 주력했다.

당시 정치 초년생으로 열심히 발품을 팔며 이리저리 뛰면서 혼신의 힘을 다해 지역구 출마에 노력을 기울였지만 기회는 오지 않았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새누리당에다 여성 몫으로 할당된 공천을 신청해 당당하게 제 6대 비례대표1번 포항시의원으로 당선된다.

▲ 포항시의원들이 독도 사랑을 외치고 있다.

차 의원은 1958년 5월 경북 포항시북구 흥해읍 매산리에서 아버지 차성수씨와 어머니 최귀방 씨 사이 2남 6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당시 시골에서 제법 많은 농사를 지으면서 공무원으로 영일군청에 근무했다.

특히 한학에 밝아 가문의 법도를 중시하며 살았다고 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부잣집 딸로서 부족함 없이 살아오면서 매사에 청렴함과 엄하신 아버지 덕분에 8남매 막내딸로써 곱게 자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어린 시절 또래 동네 친구들과 시골 둑방 10리 길이 되는 흥해초등학교와 흥해중학교를 걸어서 등하교 하며 졸업했다.

이후 포항여고와 경운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불우한 이웃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그의 성격 때문에 ‘사회복지법인 원광 보은원 초대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러한 소중한 경험을 시의회에 진출하여 사회복지분야에 예산을 편성하고 심의하는 과정에서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되었고, 각 기관들의 어려운 사정을 이해하고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었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 차동찬 시의원이 농촌에서 일손 돕기를 하고 있다.

특히 노인 돌보미 복지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이 타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경비를 5분 발언을 통해 현실에 맡도록 지급된 것도 정말 기쁜 일이라 했다.

게다가 차 의원은 제199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용흥동 주민센터가 이전 건립돼야 한다고 밝혔다.

차 의원은 “인구 2만 6,251명의 현 용흥동 주민센터는 1996년 용흥동 57-175번지에 부지면적 406m², 연면적 663m²(3F)으로 현재까지 17년 사용 중에 있다”고 했다.

또한 용흥동 주민센터의 주차시설은 1대 뿐이며 건물이 협소하고 불편사항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용흥동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주민센터의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용흥시장 부지를 매입하여 주민센타와 더불어 복합문화공간을 신축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포항시의원 뿐만 아니라 포항시여성발전위원회위원장과 전문직여성한국연맹(BPW) 클럽 제15대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차동찬 시의원이 장애인 복지 단체장 신년교례회에 참석.

이 단체는 포항지역 전문직 여성 48명으로 구성되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포항 여성들의 위상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포항지역사회에서 여성들이 자신들의 직업에 자부심을 갖도록 하는 일에 앞장서 나아가겠다는 평소의 소신을 밝혔다.

그동안 지역 사회에서 여성 정치인들의 활동은 지극히 미미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방분권시대를 맞은 현재는 여성들이 정치에 참여하여 할 일이 산적해 있다는 것이 짧은 정치활동을 통해 보고 느낀 차 의원의 견해다.

앞으로는 차 의원과 같은 유능한 전문직 여성들이 지방정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여성 고유의 감성으로 지역민들의 고충을 세심한 부분까지 챙기는 의정활동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이준형 기자  iptv82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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