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박주리 기자] ‘광주전남 여성미디어클럽’이 지난 3월부터 지역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여성 리더들을 만나 릴레이 인터뷰를 펼쳐온 가운데 그 마지막 대상자인 변정옥(54) (사)한국미술협회 여수지부장을 만났다.

▲ 변정옥 한국미협 여수시부장.

바다와 산으로 둘러싸인 자연 속 작업 공간

“자연 그대로의 경치가 좋아서 이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1년에 걸쳐 이사를 했습니다. 작품이 손상 되는 것을 막기 위해 혼자서 조금씩 옮기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그렇게 됐더라구요”

변 지부장은 체험학습을 위해 방문하는 학생들을 위해 집 마당에 잔디를 깔고 강아지도 키운다. “마음껏 뒹굴고 놀면서 자연에서 배우는 체험이야말로 산교육이 아닐까 합니다. 같이 오시는 학부모님들도 좋아하고 반응이 좋아서 여수교육지원청에서 지원을 받아 토요연계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호기심으로 시작한 도자기는 인생의 동반자

“예술의 시작은 호기심입니다. 흙에다 그림을 그려보는 것도 참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초등학교 때 미술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았는데 주변에서 칭찬해주고 소질이 있다고 인정해줬어요. 어쩜 그때부터 저는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리고 도자기를 만드는 일이 취미가 됐던거 같아요. 도자기는 나의 인생의 동반자와 같습니다. 동반자를 대할 때는 편안하한 것처럼 도자기는 언제나 저와 함께 소통하는 가족입니다”

변 지부장은 그의 동반자요 가족같은 도자기 작품 200여점을 도예공방 안에 빼곡하게 들여놓아 전시하고 있다.

순수 도자기 작가로 여수미협에서 30년동안 활동

“3월 취임식 전에 이미 1월부터 업무 인수인계가 시작되었고 2월에는 회원들과의 화합을 다지기 위해 야외스케치를 개최했으며, 지난 4월에는 전주 교동아트미술관(관장 김완순)의 초대로 전주 한옥마을에서 여수미술협회 120여 명의 회원 가운데 협회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작가들의 작품 30여 점을 선정해‘여수봄바람전’을 개최했습니다.”

변 지부장은 지난 6월15일에는 여수, 순천, 광양 3개 도시 회원들과 화합을 위한 체육대회를 개최했고, 지난 6월28일부터 7월4일까지 개최된 제17회 전국바다사생대전 집행위원장으로 참여하는 등 취임 이후 그녀만의 특별한 기획력과 친화력으로 여수미협 발전과 회원들을 위해 열정을 쏟아내고 있다.

전국바다사생대전에 대해

“한반도 남해안의 정중앙 나비처럼 생긴 여수반도와 가막만· 장수만· 여자만과 3개의 해상국립공원, 365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보석처럼 널려있는 천혜의 미항인 여수를 알리고 ‘제18회 바다의 날’을 기념해 열린 ‘2013 제17회 전국바다사생대전’은 전국에 있는 작가들이 모여 여수의 아름다운 바다를 주제로 현장에서 사생하고 심사하고 시상하는 행사입니다.”

“이번에도 전라남도에서 후원하고 여수시와 여수항만청 주관으로 약 3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습니다. 여수미술협회가 자랑하는 전국바다사생대회는 17년 동안 유일한 바다사생대회로 한국미술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사생대전으로 확고한 전통수립과 좀 더 나은 지역 문화예술 행사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또 2년마다 하는 국제아트페스티벌에도 여수미협회원들과 함께 참여해 지역작가들의 위상을 높이고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

여수미협 발전방향에 대해

“(사)한국미술협회 여수지부장으로 취임하면서 공약했던 내용 중 회원자녀들에게 장학금을 기증하는 것과 작가들의 기획초대전이 있는데 현재 추진 중입니다. 외부기획전과 장학사업을 크게 해서 회원들에게 다시 환원해주고 회원들의 작품활동에 도움이 되는 공모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추진할 계획입니다.”

화가 유상국은 도예가 변정옥 작가의 작품을 ‘마치 갓 구워낸 부드러운 빵처럼 푸근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그것은 그의 도자기만이 가지는 부드러운 선과 색의 느낌에 우리가 너무 익숙해서 느껴지는 현상이기도 하다’고 표현했다.

또 ‘흙은 여러 가지 형체의 모양을 표현 할 수 있고, 백자, 청자, 분청, 옹기 등 종류도 다양하다. 흙 반죽, 성형, 건조, 초벌, 유약, 재벌 등의 일련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하지만 때로는 일정한 크기의 흙을 아주 자연스럽게 손에 잡히는 대로 뚝뚝 잘라 던지면 흙덩어리의 느낌이 그때마다 여러 가지 모양으로 변하는데 그게 참 유쾌하다. 변정옥의 톡톡 튀는 유쾌 발랄함을 엿볼 수 있는 부분으로 마치 의도된 생각을 불어넣지 않고 그냥 자유분방하게, 일종의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것처럼 덩달아 유쾌해지고 휘파람을 불고 싶어지는 그런 작품’ 이라고 평했다.

변 지부장은 단국대학교 도예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옹기 물동이 제작에 관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개인전(4회) 한국공예가 협회전(1999·서울 600년 기념관), 경덕진 도자기 1000년 한·중 현대도자 교류전(2004·중국 경덕진), 대한민국 남부현대미술전(2008), 현대미술작가초대전(2011·안산), 한·중·일 미술초대전(2012·여수), 전국엑스포기념전(2012·여수), 여수-마산, 여수-통영 미술교류전 등 수많은 단체전 등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박주리 기자  pjl1107@hanmail.net

<저작권자 © e시사코리아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