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임춘호 기자] 국정원 선거 개입 여부 파문이 한여름 정국을 강타하고 있다. 야당은 일제히 포화를 쏟아 부으면서 정부와 여당을 싸잡아 몰아세웠고, 일부 대학생들은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와 박근혜 대통령을 압박했다.

이로 인해 한나라당의 대국민 신뢰도는 바닥을 쳤고, 박근혜 정권 출범 초기 40%대를 훌쩍 넘겼던 지지율은 30%대로 급추락 했다.

하지만 국민 대다수는 야당에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국정원 선거 개입 여부를 박 대통령과는 별개의 사안으로 선을 그었다. 여당인 새누리당의 지지율 하락에도 박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 신뢰도가 변함없이 굳건한 이유다.

▲ 사진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상습침수지역을 방문, 김병하 서울시 도시안전실장으로부터 현황보고를 받고 있는 모습. (사진=청와대)

전국 성인남녀 1,07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63.9%가 ‘잘함’(대체로 잘함 38.0%, 매우 잘함 25.9%)이란 평가를 내렸다. 반면 ‘못함’(대체로 못함 14.7%, 매우 못함 11.8%)은 26.5%에 불과했고, 9.6%는 ‘잘 모름’이라고 응답했다.

‘잘함’ 평가는 지난달 27일 직전 조사와 비교할 때 1.4% 포인트 올랐고, ‘못함’ 평가는 2.3% 낮아졌다. 지난 6월 13일 조사에서 66.9%를 기록한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 평가는 이후 다소 떨어졌지만 60% 초반대 지지율로 이어지고 있다.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 36.8%, 민주당 21.6%, 진보정의당 2.4%, 통합진보당 1.8% 순이었다. 기타 정당은 4.7%, 무당층은 32.7%였다.

새누리당은 직전 조사 대비 5.4% 포인트 떨어졌고, 민주당은 1.0% 포인트 상승했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30%대 지지율로 하락했다.

조사를 진행한 모노리서치의 이재환 선임연구원은 “국정원 선거 개입 여부 등이 이슈로 떠오르며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하락했다”며 “그러나 여당의 지지율 하락세가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7월 11일 저녁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73명을 대상으로 일반전화 RDD(무작위 임의걸기) IVR(ARS) 방식으로 조사됐다. 성별, 연령별, 권역별 인구비례에 따라 가중치가 부여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99%p이다.

임춘호 기자  8035ok@korea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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