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경남=김용수 기자] 사천지역 자생단체가 직능별로 난립돼 만년불패(萬年不敗)로 존립하며, 일부 단체는 뚜렸한 시민운동의 성과도 없이 비공식 조직, 친목회 정도의 성격만 띄고 있어 정비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파킨슨(Parkinson) 법칙이란? 새로운 행정수요의 증가와 상관없이 행정기구나 공무원수가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은 행정뿐만 아니라 중앙 및 지방정치에도 그대로 적용되면서 한번 만들어진 직능단체는 불사조(不死鳥)처럼 돼 시대적 변화로 그 기능이 퇴화돼 유명무실 하게 되었는데도 이를 그대로 존립해 생색만 내고 있다.

현재 사천시 관내 읍면동 마다 다소(多小)의 차이는 있겠지만, 자생단체가 15개 정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단체들의 현황을 보면 주민자치위원회, 통반장, 새마을부녀회,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새마을문고회, 녹색환경실천단, 적십자봉사단, 바르게살기위원회, 방위협의회, 청소년지도자협의회, 청소년선도위원회, 민족통일협의회, 여성예비군회, 여성소방대원 등으로 들 수 있다.

그런데 이들 자생단체는 월례회의나 회비결산, 업무추진성과 보고회 때 일부는 회의소집 공문 등을 직접 기안(起案)하지 않고 일선주민센터 담당직원에게 의뢰, 처리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또 일부 단체들은 뚜렸한 시민운동의 성과는 찾아 볼 수 없을 정도이고, 비공식 조직 친목회 정도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면서 주로 오후 일몰 시간대에 회의를 가진 후 1차 회식을 거쳐 2차 노래방 등으로 옮겨 유흥을 즐기는게 통상적이다. 이 때문에 늦은 귀가로 가족으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는데다 조직에 참여하는 자체를 가족들은 달갑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일선행정 담당직원들은 직능단체 관리업무를 맡아 회원들에게 전화 연락이나, 회의자료 준비를 하고 있는 등 이들이 한번 소집으로 운영비도 30~50여만 원 이상 지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폐단(弊端)이 수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데도 중앙 및 지방자치단체는 시대적 사명이 끝나 이름만 있는 자생단체들을 '혁신적 정리'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선거 때 이들을 이용하려는 속셈 때문으로 먼산행정을 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실제 이들 단체들의 일년내내 시민운동 실적은 기껏해야 환경정비, 불우 이웃돕기, 자체회의 등 눈으로 확연히 나타는 성과는 찾아 볼 수 없고 단체 여행이나 월례회 모임 등 친목회로 생색만 내고 있다는게 한 회원의 전언이다.

이에 대해 주민 K모(47. 동금동씨는 "이들 단체를 관장(官掌)하고 있는 담당공무원의 무사안일과 복지부동에 매몰돼 직능단체가 많고 적은데 대해 관심이 없는데다 자신들의 위치에서 손 볼 수 없어 방치하고 있다"며 "또 이같은 현상을 방치하고 있는 것은 4년마다 치르는 지방선거에 이들 자생단체의 표를 의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직능단체의 난립으로 행정의 효율성 저하는 물론 물질, 시간적 등이 낭비되는 결과도 가져와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용수 기자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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