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송윤종기자］계룡산이라는 산 이름이 갖는 의미는 조선조 초기에 이태조가 신도안(계룡시 남선면부근)에 도읍을 정하려고 이 지역을 답사했을 때 동행한 무학 대사가 산의 형국이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금닭이 알을 품는 형국)이요, 비룡승천형(飛龍昇天形:용이 날아 하늘로 올라가는 형국)이라 일컬었는데, 여기서 두 주체인 계(鷄)와 용(龍)을 따서 계룡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 동학사 대웅전아래 맑고 깨끗한 사랑폭포가 있다.

백두대간중 금남정맥의 끝부분에 위치한 계룡산은 845.1m의 천황봉을 중심으로 관음봉, 연천봉, 삼불봉 등 28개의 봉우리와 동학사계곡, 갑사계곡등 7개소의 계곡으로 형성되어 있다.

또한, 자태와 경관이 매우 뛰어나 삼국시대에는 백제를 대표하는 산으로 널리 중국까지 알려졌으며, 신라통일 후에는 오악(五嶽)중 서악(西嶽)으로 조선시대에는 삼악(三嶽)중 중악(中嶽)으로 봉해질 정도로 이미 역사에서 검증된 명산이다.

지리산에 이어 1968.12.31에 두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 됐으며, 행정구역은 충남 공주시에 주로 위치하면서 일부가 대전광역시와 논산시, 계룡시에 위치하고 있다. 다양한 야생 동 · 식물과 국보, 보물, 지방문화재와, 동학사, 갑사, 신원사 등의 고찰이 자리하고 있다.

▲ 매표소에서 200m쯤 좌측에 보이는 '숲속의 군무' 활엽교목사이로 소나무가 춤울 추는 듯 서 있다.

대전광역시 유성구에서 공주시로 가는 길목 좌측으로 동학사 계곡이 있다. 계룡산 절경중 하나인 동학사계곡 여름신록은 한 여름 피서 계곡으로 유명하다. 동학사를 지나던 한 도인이 지었다는 게송이 동학사 한켠의 돌에 새겨져있다는데,

東方精氣生佛天
鶴亦願舞諸佛下
寺僧心念通佛靈
刹那見性成佛地

동방의 정기가 부처님의 하늘에서 생겼났나니/
학 역시 모든 부처님 아래 춤추길 원하였도다/
절 승려들의 마음이 부처님의 영지에 통하니/
찰나에 성품 깨닫고 부처님의 지위 이룸이라//

앞뒤 한 글자씩을 세로로 이으면 東鶴寺刹天下靈地이다. 부처님의 혜명을 잇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수행하는 도량. 부처님은 뽑는다는 선불장(選佛場)이 바로 동학사라 했다.

▲ 동학사 대웅전 저녁예불이 끝났는지 비구니 스님의 담소가 한가롭다.

동학사는 비구니 수련도량이다.

7월 6일 오후 늦은 시간에 동학사 계곡을 찾았다. 매표소를 지나자 계곡물소리와 녹음이 욱어진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땀을 식힌다. 찾아오는 방문객은 많지 않아 청량감은 더 하고 자연의 조화와 이치를, 세상사 만감(萬感)을 조우(遭遇)하기엔 더할 나위없다.

누가 말 했던가 모두 객(客)이라고 바람이 말 하고, 물이 말하고, 녹음방초가 말하고, 살며시 내 마음을 열고 들어와서 전하는 말이 우리는 모두 나그네라 한다.

빌려 쓰는 게 어디 육신 하나랴?
빈 거죽 하나 걸치고 광대처럼 세상거리를 지나가다, 돌이끼가 되고 계곡물로 흘러 떠내려가며 바다로 들어가 다시 이 계곡 숲에 비가 되어 내리는 여정(旅程)!

일주문을 들어서며 계룡산 황룡을 보았다.
황룡은 계룡산을 지키려는 듯 비룡의 모습이다.

▲ 일주문에 그려진 황룡, 계룡산의 수호신인듯 나르는 형상이다.

비 그친 계룡산 아래 동학사 대웅전은 저녁예불을 마친 비구니 스님의 목소리만 한가롭고 수련이 피어난 수분을 보니 구름 한 조각이 흘러간다.

▲ 동학사 대웅전 앞마당 수분에 담긴 구름과 수련.

송윤종 기자  ehyun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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