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송윤종기자］문화재청 현충사관리소는 2013년 7월 1일부터 21월 31일 까지 국보 76호인 난중일기 초고본 7책을 현충사 충무공이순신기념관 기획전실에서 일반에게 공개전시 한다고 했다.

▲ 난중일기 초고본

2013년 6월 18일~ 21일 광주광역시에서 유네스코(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난중일기와 새마을기록물이 등재되어 우리나라는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직지심체요절, 승전원일기, 조선왕조의궤, 해인사대장경판 제경판, 동의보감, 일성록, 5.18민주화기록물과 함께 11건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을 등재한 나라가 됐다.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난중일기는 임진왜란이 발발한 해인 선조 25년 1592년 1월 1일부터
충무공이 전사하기 이틀 전까지 (1598년 11월 17일) 7년간의 생활과 전쟁일기로 임진일기(1592년), 계사일기( 1593년), 갑오일기( 1594년), 병신일기( 1596년), 정유일기( 1597년), 속 정유일기( 1597년), 무술일기( 1598년)가 남아 있다.

1795년 정조는 윤행임(尹行恁)이 충무공의 기록을 수집하고 유득공(柳得恭)이 감인(監印)하여 정유자 8권 14책을 이충무공전서라는 전서본을 간행하는데, 정조의 윤음(棆音)과 사제문(賜祭文), 도설(圖說)과 충무공의 시문(詩文), 장계(狀啓), 난중일기(亂中日記)가 수록되어 그 중 난중일기가 현재까지 통칭되고 있다.

이충무공전서와 초고본의 차이가 있는데 을미일기전체와 임진일기 1월 1일부터 4월 22일까지, 무술일기 10월 8일부터 12일, 11월 8일부터 17일까지는 초고본에서는 찾을 수 없다고 했다.

▲ 유성룡의 징비록 초고본.

충무공은 적었다.
정유년( 1597년) 4월 19일 기묘 맑음.
일찍 나와서 길을 떠나며 어머님 영전에 하직을 고하고 울부짖으며 곡하였다.
어찌하랴, 어찌하랴, 천지사이에 어찌 나와 같은 사정이 있겠는가. 어서 죽는 것만 같지 못하구나. 조카 뇌의 집에 이르러 조상의 사당 앞에서 하직을 아뢰었다.

병신년( 1596년) 5월 5일 신미 맑음.
이날 새벽에 여제(麗祭)를 지냈다. 일찍 아침밥을 먹고 나가 공무를 보았다. 회령포 만호가 교서에 숙배한 뒤에 여러 장수들이 와서 모이고 그대로 들어가 앉아서 위로 주를 네 순배 돌렸다. 경상수사는 술잔 돌리기가 한창일 때쯤 씨름을 시켰는데, 낙안군수 임계형(林季亨)이 일등이었다. 밤이 깊도록 이들을 뛰놀게 한 것은 굳이 즐겁게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만 오랫동안 고생하는 장병들에게 노고를 풀어 주고자한 계획이었다.

위 번역문(문화재청 자료)에서 이충무공의 들어난 내면을 바라본다.
어머니를 보내고 애통해 하는 표현은 지극한 효심이 배어있고, 절박한 전쟁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은 임전의 결의를 다지는 초연함을 엿볼 수 있다.

死生有命 死當死矣
죽고 사는 것은 하늘의 뜻
죽게 되면 당연이 죽을 것이다. (이충무공전서 9권)

丈夫生世 用則効死以忠 不用則耕野足矣
장부가 세상에 태어나
나라에서 써주면 죽음을 다해 충성할 것이나
써주지 않으면 들에 나가 밭갈이하며 살리라. (이충무공전서 10권)

유사이래. 이충무공을 능가하는 전공을 세운 해군제독은 아직 탄생하지 않았다. 난세(亂世)의 영웅이 인간적 고뇌를 붓 끝에 바르며 써내려간 7년의 일기(日記) 세계의 기록물로 난중일기(亂中日記)는 정점에 서 있다.

▲ 이충무공기념관.

송윤종 기자  ehyun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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