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경남=김용수 기자】속보= 사천시 보건소(소장 유영권)보건관리과(정한용)는 1일 관내 공중이용시설 150㎡ 이상 관공서·음식점·주점·커피점·제과점 등 시설에 대해 금연 단속을 벌였으나 그동안 적극적 홍보 영향인지 실내 흡연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단속 첫날 보건복지부와 경남도, 자치단체 등이 합동으로 창원·진주·김해시에 대해서는 강력단속을 실시했지만 사천시는 합동단속 일정에 빠져 자체적으로 단속반을 편성해 임했다.

이날 사천읍을 비롯해 삼천포 동지역 등 150㎡ 이상 음식점 등 공중 장소에는 전면 금연 안내문이 큼지막하게 붙어 있었다. 이 때문인지 종업원에게 종이컵을 달라고 해 흡연을 하던 '배짱" 좋은 '끽연자는 찾아 볼 수 없었다.

사천시 선구동 중심가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업주 K(60)씨는 평소 "저녁 식사 때 술이 곁들여지면 재떨이를 요구하는 손님이 간혹 있었지만, 금연구역이라고 말씀드리면 대부분 다배를 피지 않는다"며 "오늘 부터 흡연단속이라 종일 담배피는 손님은 없었다"고 말했다.

사실 음식점과 주점 입장에선 흡연 손님의 요구를 강하게 뿌리치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전면 금연이 시행됐고 적발 시 과태료까지 물어야 하는 상황에선 별다른 방법이 없어 보인다.

평소 담배를 피우지 않는 B모(43·어업인)씨는 "오늘부터 전면 금연이라는 걸 몰랐다"면서 "정부가 간접흡연 피해를 막으려고 다중이용 시설에서 금연을 강제하는 것은 옳은 시책이다"고 환영했다.

이날 사천시 관내 관공서·음식점·주점·커피점·제과점 실내에서 흡연 장면은 찾아볼 수 없었던, 반면 식사 후 음식점 부근 등 노상에서 흡연은 간간이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애연가들의 볼멘소리도 있었다.

30여년 담배를 피는 Y모(70·전 공무원) 씨는 "간접흡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취한 조치는 이해하지만, 공중 다중시설에 밀폐된 흡연실을 별도로 설치해 애연가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 하지 않고 무작정 금연을 못하게 하는 하는것은 강제다"고 소릴 높였다.

흡연자 K모(47·동금동) 씨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각종 금연정책 시행으로 과태료 수입을 챙기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 흡연자들을 봉으로 생각한다는 생각도 든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또 전면 금연 시행으로 PC방 등은 직격탄을 맞은 모습으로, 실제 이날 PC방에는 손님이 별로 없었다.

PC방 업주는 "금연 정책으로 장사가 안돼 죽을 맛"이라고 운을 뗀 뒤 "계도기간이 아직도 남았지만 그래도 매출은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고 울상을 지었다.

그는 "노래방이나 당구장은 금연구역이 아니다"면서 "흡연하는 성인이 많이 찾는 PC방만 유독 금연단속을 하는 게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에 따라 지난해 12월 8일 공중이용시설을 전면 금연구역으로 지정했다가 관련 업소가 전면금연구역 표시나 별도 흡연실 설치 등 제도 이행에 필요한 준비를 하도록 6개월간의 계도 기간을 거쳐 이날 전면 시행에 들어갔다.

금연구역을 표시하지 않은 업주는 1∼3차 위반 횟수에 따라 170만∼500만 원, 흡연자도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적발되면 1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PC방은 6개월의 계도기간이 적용돼 올해 말까지는 위반 사실이 적발되더라도 처벌받지 않지만, 고의로 금연정책에 불응할 때는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

보건소 김효남 담당자는 "막상 단속에 들어가니 대부분 계도기간을 거쳐서 인지 흡연자를 찾을 수 없었다"며 "사천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오늘 처럼 공중시설에서 흡연 금연을 잘 지켜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용수 기자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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