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아산시 송악면에 있는 외암민속마을(위)과 이준봉 보존회장.

2013년 6월 23일( 오후 6시) 외암마을 보존협회 사무실에서만난 이준봉(이사종의 14대손)회장은 아직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외암마을에 대한 말을 꺼냈다.

이 마을은 아산시 중심에서 남쪽으로 약 8km 떨어진 설화산(雪華山) 남서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고려시대 부터 설화산 중간지점에 촌락이 형성 됐으나 조선 선조 때부터 지금의 마을 이 형성되었다고 말했다.

아산지역 토호세럭인 진한평이라는 분이 이곳에 살았는데 슬하에는 딸만 세 명이 있었다. 예안이씨 온양파 이사종이 큰 딸과 혼인을 해 지금의 집성촌을 이루게 됐다. 그 뒤 예안 이 씨 집안에서 음력 3월 15일에 진한평에 대한 제사(외손봉사)를 드리고 있다고 했다.

외암마을을 있게 한 성리학의 대학자인 외암(巍巖) 이간(李柬) (1677~1727) 선생은 그의 문집판각 307개와, 후학에게 강론하던 외암서사(관선제)를 남겼다. 오늘의 외암마을도 이간선생의 호에서 비롯됐다. 이렇듯 예안이씨 온양파에서 지금의 군수 급 이상 벼슬을 한 사람이 30여명이라고 했다.

이외 이간선생이 남긴 외암유고는 목판 16권 8책으로 1,2권은 시(時)3권은 소(疎)4~11권은 서(書)12~13권은 잠서,14권은 서기,15권은 제문, 16권은 행장, 묘명, 공첩으로 돼있다.

가옥과 자연은 터를 형성하는데 외암마을은 돌이 많은 곳이라 집터를 조성할 때 나온 돌을 이용해 돌담을 쌓았다. 외암마을의 담장길이는 5.4km정도 라고 했다. 또 생활용수는 설화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을 끌어와 마을을 지나게 했는데 자연미를 살린 멋과 조화로 삼복더위를 모르고 지냈으며, 풍류를 즐기는 여유로움이 있는 품격마을이 됐다.

이간(李柬) 선생은 기호학파(畿湖學派)로 조선 숙종 때 유학자 수암(遂菴) 권상하(1641~1721)의 수제자다. 충북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에 황강영당(黃江影堂)이 있다.

황강영당(黃江影堂)은 수암(遂菴) 권상하의 서원으로 그 편액은 권상하의 스승인 우암(尤庵)송시열(1607~1689)이 써주었는데, 충주호가 생기면서 지금 위치로 옮기고 그 곳에 송시열, 권상하, 한원진, 권육, 윤봉구의 5인의 영정을 모신 영당(靈堂)이 됐다.

기호학파의 맥은 율곡 이이에서 우암송시열로 그리고 수암 권상하로 이어졌으며, 강문팔학사(江文八學士)라고 불리는 이간, 한원진, 이이근, 윤봉구, 채지흥, 최징후, 현상벽, 성만징으로 이어갔다.

선비가 즐기는 풍류!
마을 입구에는 반석정과 석각이 있는데, 巍 巖 洞 天 東 華 水 石 (외암동천, 동화수석)라는 글이 바위에 음각되어있다.

보존 회장은 말을 이어 갔다. 최근에 박근혜 대통령이 6.25전쟁에 대한 올바른 역사의식 문제를 제기 했다. 그리고 많은 선각자들은 증언한다. 문화, 역사 우리 것을 바르게 아는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그 앞에 누가서야 하는가? 중국의 동북공정은 고구려를 가져갔다. 힘든 세상 잘 먹고 살아야 하는가? 인간이 먹는 것만으로 인간답게 살고 있다고 할 것인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제를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그리고 정치인 공무원 시민단체 모두같이 올바른 역사의식과 행동을 보일 때가 됐다고 했다.

주자학을 신봉한 성리학자 이간의 후손으로 살면서 이 세상에 던지는 말은 소년이노 학난성(少年易老學難)은 아닐까?

송윤종 기자  ehyun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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