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충북취재본부장=김병호]민선 5기도 1년 남짓 남았다. 시 정책방향이 풍전등화처럼 흔들리고 시민들의 민심마저 이반되어가고 있는 지금 뚜렷한 치적과 어젠다 없이 세월만 무심하게 흘러가고 있다.

태양이 지고나면 달과 별이 만물을 비추는 게 세상의 이치인데 내가 아니면 아무도 이일을 해낼 수 없다. 란 착각은 빨리 배제하는 것이 제천시에 도움을 주는 지름길이다. 해가 바뀌면 시정목표도 또 바뀌고 한 달이 지나면 작위적인 견해로 시민에게 특별한 비전을 제시하지도 않으면서 코미디로 일축해버리는 것이 제천시의 업무 실상이다.

▲ 산업단지 지정폐기물처리장 에어돔이 붕괴된 채 몇년째 방치되어 있고 붕괴된 에어돔 위에 침출수만 고여있다.

내가 이 자리에 앉으면 금방 산이라도 무너뜨릴 뜻 한 기세로 달려들었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치만은 않다. 제천시는 시민에게 딱 부러진 선명성을 보여야 한다. 구렁이 담 너머 가듯 시정이 슬그머니 지나가서 될 일이 있고 안 될 일이 있다.

특정키워드를 설정했으면 충분히 검토하고 또 판단하여 발표해야 했는데, 사전검토 없이 즉흥적으로 시정을 농단하려 하면 시민이 용납하지 않는다. 원석이 아무리 뛰어나도 잘 갈고 닦아야 보석이 되는 법이다. 즉흥적인 시정이 과연 무엇을 이룰 수 있겠나? 개인이나 어떤 조직이라도 마찬가지다. 속이고 속는 것이 세상사라면 차라리 그 편에 서서 속는 것이 현명한 처사인 것 같기도 하다.

중국에 장자는 “우물 안에 개구리는 바다만 모르고 사는 것이 아니라 강도 모르고 시내도 모른다. 그러한 것도 모르면서 어째 바다를 알 것인가?” 라고 했다. 내 뜻과 주장을 배제하고 시민의 입장에서 한번 주변을 살펴보아야 답이 나올 것 같다. 확실한 시너지 효과를 내려면 업무투명성이 중요하다.

아침에 해가 뜨면 반드시 저녁에 해가 지는 것은 만고불변의 이치이다. 임기가 있는 조직사회에서 평생이란 있을 수 없다. 내가 할 수 없거든 충분한 자문을 구한 후 업무를 집행해라. 그 일이 실천에 옮겨지지 않으면 공멸할 수밖에 없다. 제천시가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되는 날이 오지 않으면 이웃 원주시나 충주시를 추월할 수 있는 길은 요원할 뿐 제천시는 이제 더 이상 비상할 수 없다고 본다.

김병호 기자  kbh600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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