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첫 대승 '춘천전투'…"시민·학생 지원"
한림대 아시아문화硏, 제1회 춘천지구 전투 학술세미나

［시사코리아저널/ 이우근 기자］"6사단 제7연대가 방어작전을 치밀하게 준비해 1950년 6·25 전쟁의 첫 승전보를 울린 배경에는 시민과 학생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

20일 강원 춘천 한림대학교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1회 춘천지구 전투 학술세미나'에서 최용호 전쟁과 평화연구소 박사는 "민군 협력과 총력전체제가 춘천 방어를 수행하는데 결정적인 요소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6·25 전쟁 초기의 춘천지구 전투 재조명'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한림대학교 아시아문화연구소(소장 김영명)와 육군군사연구소(소장 구용회)가 공동 주최한 것으로 춘천지구전투 전승행사(21∼23일)와 연계한 학술대회이다.

세미나에서 최 박사는 "춘천전투 승리는 6·25 전쟁 초기 국면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위기관리 기능과 적절한 예비대 운용, 용맹한 장병의 활약과 함께 춘천지역 민간인이 합세한 강력한 방어선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덕윤 육군 교육사령부 지상전연구소 부소장은 "춘천 전투가 갖는 작전적 의미는 북한군의 1단계 작전의도를 좌절시켰다는 데 있다"며 "국군 6사단의 공세적 방어 전투로 북한군 주공 1군단은 시간을 지체했고, 그 사이 아군이 전열을 정비해 한강 방어선을 형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육군 6사단 대전차 소대장 심일 중위의 육탄공격, 제19연대 특공대원 11명과 16포병대대의 끊임없는 화력지원과 더불어 구국의 일념으로 탄약 운반을 도운 학도 호국단과 주민, 그리고 이름 없이 사라져 간 용사들이 있었기에 이 전투가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6·25 전쟁 발발 당시 춘천고, 춘천여고, 춘천농고, 춘천사범학교 등 춘천지역 500여 명의 학생은 국군 6사단 16포병대대, 수색대 등에 자원으로 입대해 참전 장병을 도운 것으로 기록됐다.

구용회 육군군사연구소장은 "북한군 제2군단의 공격을 6일간 단독으로 지연시킨 춘천전투의 승리로 서부전선의 국군은 한강방어선을 구축하고 유엔군 참전에 필요한 천금 같은 시간을 벌어 대한민국의 명운을 지켜낼 수 있었다"면서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정신에 온 마음을 다해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군 관계자와 참전용사, 대학생과 기관 관계자 등 250여 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미 육군 통신대가 촬영해 미국 국립문서기록청(NARA)이 보관해온 춘천전투 관련 전쟁 기록물을 시청하고, 참전용사의 증언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우근 기자  lwk1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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