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완수 창원시장.

마산이 지역구인 이주영 국회의원이 ‘창원시청 소재지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 공포에 반발하면서 지역정서가 급격하게 분리 쪽으로 기울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최근 통합창원시 청사를 현 임시청사로 확정하는 개정조례에 대해 “창원시 청사에 관한 조례 공포는 통합정신 무너뜨린 것”이라면서 “통합시에서 마산을 분리해서 마산의 이름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옛 마산시의 잃어버린 자존심과 시명(市名)을 되찾아 독자적 발전방안을 모색하자는 게 이 의원의 주장이다. 최근에는 이 의원이 마산시 설치에 관한 법률안을 만들어 서명 작업에 착수하는 등 마산 분리 요구가 봇물을 이루면서 자못 분위기가 심상찮다.

이런 가운데 그간 중립의 입장에서 말을 아꼈던 박완수 창원시장이 갈등 봉합에 나서자 또다시 분위기 반전이 이뤄지고 있다.

박 시장은 옛 마산지역 정치권에서 요구하는 ‘마산 분리’에 대해 “신혼부부가 결혼한 지 3년 됐는데 이혼하겠다고 하면 옆의 어른들이 ‘참고 한번 살아봐라’고 하는 것이 할 일이 아닌가”라며 “지역 정치인들이 통합시의 시기가 얼마 안 됐으니 갈등을 봉합하는 쪽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시가 3년이 채 되지 않아 분리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여론조사에서도 80% 이상의 시민들이 통합시의 미래와 발전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변했다”며 “통합시 발전을 위해 정치인들이 머리를 맞대는 것이 이 시점에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축 야구장 건설과 관련,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일침을 날렸다.

박 시장은 “KBO가 창원시의 고유 권한에 대해 간섭하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라며, 특히 “자기 의무는 이행하지 않으면서 남의 의무만 요구하는 것은 스포츠이의 정신자세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거취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자신의 정치행보보다는 시와 시민들의 우선 배려하는 통합시의 시장다운 모습을 보였다.

박 시장은 “지금 통합시의 갈등도 심한데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 우선 시장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치적 행보는 시간을 두고 시민의 뜻에 따라 천천히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환수 기자  naewoe45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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