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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업법 있어도 경비원을 위한 법 없다"허울뿐인 특수경비원, 일반 경비원과 다를게 없어
  • 채한범 기자
  • 승인 2013.03.1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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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가의 장비로 청사를 지키는 특수경비원들의 개인 휴대장비

한.미 양국군의 키 리졸브(Key Resolve) 훈련이 진행되는 와중에 북한의 전쟁도발 위협은 하루가 다르게 높아져만 가고 있다. 각 정부부처에서는 복무기강 실태를 확인하고 있으며 각 청사에서는 혹시모를 북에 도발에 대비하여 관할 경찰서와 군부대에서 수시로 순찰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방 청사에 근무하는 특수경비원인 A씨는 "오전, 오후 할것 없이 파출소와 동대에서 순찰을 돌고 있죠. 예비군 훈련일정도 있는 만큼 중요한 시기죠" 라며 현재 경계태세 강화 지시에 더욱 청사 방호에 신경을 쓴다고 했다.

수시로 출입하는 인원과 차량에 대해서 검문검색을 철저히 시행하고 야간에는 가상의 적이 청사를 침범하는 시나리오를 만들어 훈련도 자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청사를 방호하는 입장에서 한편으로는 답답함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A씨는 "청사를 방호하는게 단지 경찰이나 군부대가 오기전까지 버티는 임무에 불과하죠. 하지만 현실은 젊은 대원들은 이직률이 심하여 많지 않고 거기다 믿을 수 없는 장비로 청사를 지킨다는건 문제가 있습니다" 라며 노후된 휴대장비와 근무여건 등에 대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첫째로 가장 중요한 것은 젊은 인재의 고갈이라고 한다. 젊은 인재들이 들어와도 금세 그만두고 다시 인원 선발하는데 시간이 한참 걸린다. 실수령액이 연 2000 정도에도 못 미쳐 결혼한 사람들은 가장 혼자 벌어서 네 식구들이 생활한다는게 벅찬게 현실이다.

A씨는 7년을 근무하면서 수 십명의 젊은 대원들이 그만 두는 것을 봤다고 한다. 비젼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고 했다. 3년을 일하면 또 다른 용역업체가 와서 급여를 깎는게 관행이 되어버려 7년전이나 지금이나 월급에 차이가 없으니 당연히 이직을 하는게 아니냐는 것이다.

모 공무원은 "경비대원이 많이 받아도 문제다.이 정도면 절적하지 않겠냐" 라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A씨는 "실제로 많이 받는 것처럼 오인하는게 중간에 용역업체 생각을 하지 않는게 문제죠. 용역업체에서 떼어가는 돈을 우리에게 바로 준다면 절대 적게 받는게 아니죠. 경비원법이 아닌 경비업법이 문제죠" 라며 경비원을 위한 법은 없는게 현실이라고 했다.

둘째로 열악한 근무환경과 노후된 휴대장비에 문제가 있다. 하루 평균 12시간이상을 근무하면서 피로도를 가장 받는게 발이다. 하지만 "군대에서 보다 군화를 더 많이 신습니다만 저가에 재질이라 정말 불편하죠. 일부 대원들은 사비로 좋은 제품을 사기도 합니다. 옷은 꿰메 입을 지경이죠. 3년을 동,하복 1벌씩으로 버티니 군데 군데 찢어진 곳이 많습니다" 라며 열악한 환경을 얘기 했다.

그리고 7년동안 단 한번도 사용해 보지 않은 가스분사기와 낡은 무전기로 방호업무를 수행한다고 하니 답답한 심경이 드는건 당연해 보였다. 경찰의 장비 중 삼단봉도 저가 문제에 각목이나 쇠파이프를 막기 힘들다고 하는데 청사 방호를 하는 특수경비원의 장비 중 플라스틱 경봉은 3000원에 구입할 수 있는 저가의 플라스틱 막대기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가스총(가스발사총)이 아닌 가스분사기의 가스탄은 1년에 1회 이상 교체를 해 주어야 가스탄에 들어있는 가스(머스타드후뢰바)가 굳거나 알코올 성분이 기화되는 것을 최소화하여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플라스틱 경봉은 조금 힘을 주어 내리치면 쉽게 접혀 버리기 일쑤인 것으로 확인이 되었다.

A씨는 "새 정부가 들어서면 비정규직들의 희망이 생겨날지 알았으나 직접 고용만 정규직으로 전환해 준다고 하고 우리 같은 용역업체에 계약직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또 다시 희망을 잃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에 7년전과 같은 월급을 받고 있는 우리를 위한 법은 전혀 없죠. 직장 동료들이 전쟁이 일어나면 우스개 소리로 청사 방호가 아닌 집으로 퇴근 하겠다고 합니다. 노후된 장비로 청사를 방호하기도 힘들고 우린 공무원이 아닌 비정규직 근로자일 뿐 이니까요."

청원경찰 한 명 고용하는것 보다 특수경비원 2명 고용하는게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보게 된다고 만든 특수경비원인 그들의 현실의 삶은 아직도 도태되어 가고만 있는 실정이다.

채한범 기자  francesco-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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