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후보 당시 축산-식품 관리 일원화 건의
소비자단체도 ‘일관성 있는 관리가 효율적’ 힘 실어
여야 합의로 농림축산식품부로 개편 합의에 “환영”
지난 1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기존의 농림수산식품부를 농림축산부로 개편키로 하자 소비자단체와 농축산 단체가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결국 국회는 여야 협상을 통해 농림축산부를 농림축산식품부로 명칭을 변경하는 데 합의했고, 박근혜 정부의 첫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이동필 농촌경제연구원장이 내정됐다.
그런데 인수위가 처음 개편안을 내놨던 농림축산부가 농림축산식품부로 바뀐 데는 ‘식품’이라는 용어를 반드시 넣어야 한다는 지역의 한 축협조합장의 소신과 숨은 노력이 있었다. 경남 고성의 고성축산농협 최규범 조합장이다.
최규범 조합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 시절 축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면서 “행사장에서 어렵게 박 후보를 만나 축산관련 정부조직 개편안을 건의했고 박 후보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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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로의 정부조직 개편에 숨은 역할을 했던 최규범 고성축협 조합장. <사진=이진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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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의 상황을 설명해 달라는 부탁에 대해 최 조합장의 설명은 이랬다. 박근혜 당시 후보는 선거일을 열흘 가량 앞두고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 축산인 한마음 전진대회에 참석해 ‘축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열겠습니다.’라는 방명록을 남겼다.
그날 행사에 참석했던 최 조합장은 어렵게 박 후보에게 다가가 농림수산식품부를 농림축산식품부로 바꿔야 한다고 건의했다.
박 후보는 잠시 뒤 인사말을 통해 “축산업 지도자 여러분께서 농림축산식품부로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말씀은 축산이 우리 농업에서 차지하고 있는 큰 비중을 볼 때 타당한 건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직 인수위가 출범한 뒤 발표된 정부조직 개편안은 그러나 농림수산식품부를 농림축산부로 개편한다는 내용이었고, 최 조합장을 비롯한 축산지도자들은 박근혜 당선인이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건의서를 제출하게 됐다.
이어 한국소비자연맹과 녹색소비자연대 등 소비자단체와 시민사회단체 등 10개 단체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식품안전체계 일원화 방안에 대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의 건의사항’을 인수위에 전달했다.
이 건의서는 “축산물의 경우 사육과정 등 농가에서의 질병 차단과 이력정보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사육에서부터 식탁까지 농림수산식품부(농림축산식품부로 개편)가 관리하고 평가와 소통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책임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규범 조합장은 이 과정에서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보좌진 등에게 농림수산식품부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정부조직개편이 합리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결국 새누리당 진영 정책위의장과 민주통합당 변재일 정책위의장은 지난 5일 국회에서 정부조직법 개정 여야협의체 2차 회의를 열어 농림축산식품부로 개편하는데 극적인 합의를 이뤄냈다.
정부조직개편안이 합의되자 최규범 조합장은 “농축산식품의 안전관리 업무는 생산에서 도축, 가공, 유통까지 일원화돼야 관리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당연한 결과”라고 환영했다.
그러면서 그는 “(농림축산식품부로의 개편으로)농축산업과 연관 산업이면서 동시에 부가가치가 높은 식품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높여 개방화 시대에 농촌과 농축산업 발전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유제 기자
사진/이진화 기자
박유제 기자 forall@korea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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