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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치비 명목의 돈을 받아 회장 인준이 보류된 황모씨.(가운데) | ||
최근 지역의 한 스포츠단체 회장으로 선출된 전직 대학 감독이 부적절한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준 절차가 유보되는 낯 뜨거운 상황이 벌어졌다.
경남볼링협회와 H대학교 등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회장 선출 공고를 낸 경남볼링협회 신임 회장으로 전 H대 볼링부 감독을 지낸 황 모 씨가 선출됐다.
그런데 회장 인준 절차를 남겨둔 시점에서 황 씨가 지난해 11월 중순, 대학 입학을 앞둔 경남 양산의 한 고등학생 학부모로부터 4년간의 ‘코치비’ 명목으로 600만원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시사코리아저널이 입수한 자료를 보면 양산의 한 고등학교 볼링부 코치 A씨는 지난해 8월 황 씨로부터 H대 특수체육교육학과에서 볼링특기생을 모집한다는 얘기를 듣고 볼링부 B선수의 진학을 상담했다.
3개월쯤 뒤인 11월 중순 두 사람은 B군의 학부모 C씨와 함께 B군이 2013년도 신입생으로 입학할 경우 4년간 1000만원의 코치비를 선납하는 조건으로 진학을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이 같은 조건에 따라 C씨는 즉시 현금 600만원을 황 씨 계좌로 송금하고, 나머지 400만원은 B군이 입학한 뒤 학자금을 신청해 납입하기로 약속했다.
세 사람의 합의는 황 씨가 경남볼링협회 회장으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문제가 생겼다. 대학 감독이라면 볼링협회 회장직을 겸임할 수 없었기 때문에 고교 코치 A씨가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던 것.
본지 취재 결과 황 씨가 감독으로 있다던 H대 볼링부는 3년 전 이미 해체됐고, 따라서 황 씨는 공식적으로 더 이상 감독도 아니고 대학 직원도 아니었다.
대학 관계자는 “황 씨가 볼링부 감독을 지낸 것은 맞지만, 3년 전 해체된 뒤에는 감독이 아니라 시간강사로 강의를 맡아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1학기 이후에는 시간강사로 강의한 적도 없고, 학교에서 코치비를 받는다는 규정도 없다”면서 “황 씨가 돈을 받은 것은 대학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황 씨는 A씨가 통장사본을 받아 돈이 전달된 사실을 확인한 뒤 C씨에게 전화를 걸어 “코치에게 통장사본을 주면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씨가 현직 감독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한 학부모 C씨는 결국 경남볼링협회에 진정을 하게 됐고, 협회는 경남체육회에 같은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다.
사실 확인을 위해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황 씨와의 접촉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볼링협회 관계자와 학부모 C씨는 “대학 감독이 아니면서도 감독을 사칭해 돈을 받은 부도덕한 사람이 협회장을 맡는 것은 볼링 동호인들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남체육회 관계자는 “관련자들을 불러 확인한 결과 개인종목에서 코치비를 받는 것은 관례적으로 있어 왔다”면서도 “논란이 된 이상 볼링협회장으로 인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인준을 보류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H대 사회체육학과 출신의 황 씨는 시니어 국가대표로 활동하면서 경남볼링협회 부회장, 생활체육경남볼링연합회 부회장 등을 맡기도 했다. /임춘호 기자
임춘호 기자 8035ok@korea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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