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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 사임한 교황, 권력욕 물든 대형교회 ‘목사’와 비교돼
  • 박주리 기자
  • 승인 2013.02.13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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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리 기자] 교황 베네딕토 16세(85세)가 오는 28일 사임할 예정임을 바티칸 교황청 대변인을 통해 11일(현지시각) 밝혔다.

베네딕토 16세는 고령에다가 최근 몇 달간 더욱 기력이 쇠약해져 더 이상 교황의 직무를 수행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스스로 내리고 교황직 포기를 선언했다.

이로써 종신직인 교황직을 생전에 스스로 퇴위한 두 번째 교황이 됐다. 1294년 제192대 교황 첼레스티노 5세 이후 719년 만이다. 베네딕토 16세는 지난 2005년 4월 19일 이미 78세의 고령에 제265대 교황으로 즉위했으며, 7년 10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이번 사임 발표는 우리나라에서도 큰 이슈가 됐다. 전 세계의 카톨릭계 수장이며 사망할 때까지 가능한 종신직을 스스로 내려놓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재임기간 중 타 종교에 대한 배타성과 소수자 인권 무시 등 적절치 못한 발언과 지나친 보수적 경향으로 비판을 받아왔지만, 이번 자진 사임 결정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네티즌들은 “교황 사임에 대해 감동 받았다는 이들이 있는걸 보면 우리 사회에 얼마나 인간에 대한 불신, 권력자들에 대한 의심이 가득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 “고령으로 직무 수행의 어려움을 들어 교황이라는 직위를 사임할 수 있는 분. 늙을수록 권력과 탐욕은 늘어간다고 하는데 정말 존경 받으실만 하다”며 권력 탐욕보다 자기성찰과 양심적 결정에 박수를 보냈다.

한 번 권력을 쥐면 어떻게 해서든 놓지 않고 버티려는 우리의 정치판이나 개신교 목사들의 행태와는 사뭇 다른 일이기에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사임은 매우 이례적이며 뜻 깊은 결정이다. 3선 이상 당선된 정치 지도자나 목사직 세습의 추한 행태를 보이는 대형교회 목사들도 진지하게 고려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같은 기독교인데 어쩜 이리 다를까. 대형교회 안에서 엄청난 권력을 누리는 목사들은 온갖 부정을 저지르면서도 자기 성찰은 커녕 종신직이 아니니까 그 권력과 부를 자식에게 물려주는 판인데...”라며 개신교의 대형교회 담임목사들과 비교해 목회세습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이와 아울러 차기 교황은 보다 개방적이고 포용력있는 인물로 선출하기를 바란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번 사임 발표에 따라 교황직은 오는 28일 오후 8시 이후 공석이 되고, 새 교황 선출을 위해 비밀회의인 ‘콘클라베’가 시스티나 예배당에서 열릴 예정으로 알려졌다.

박주리 기자  pjl11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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