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성인 한 사람이 머리를 숙여 겨우 지나다닐 수 있는 공간의 인천 만석동 쪽방촌 가정 통로 (사진 = 김수현 기자)
[인천/김수현 기자] 동장군의 맹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달 24일 인천 만석동 쪽방촌을 찾았다.
일명 아카사키촌(일본말로 붉은 벽돌이라는 의미)으로 불리는 만석동 쪽방촌은 소설 ‘괭이부리마을 사람들’과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의 배경장소로 알려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겨울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바람이 차가운 열악한 날씨였지만, 마을 어르신들의 도움으로 쪽방촌을 어렵지않게 찾아갈 수 있었다.
쪽방촌에 들어서자 수십년은 됨직한 허름한 건물들과 폐가들을 발견하고 ‘과연 사람이 살 수 있을까’란 의문이 떠올랐다.
미로와도 같이 복잡해 성인 한 명이 겨우 들어갈 수 있을만큼 좁은 골목길을 지나자 옹기종기 모여사는 집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인적이 느껴지는 한 가정을 방문해 봤다.
그곳에서 만난 86세 김윤례 할머니의 집은 3평 남짓한 조그만 크기였다. 방바닥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김 할머니는 “없는 형편에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아 도움이 되지만, 그래도 턱없이 부족한 사정”이라며 “다만 바라는 것이 있다면 남은 세월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인천 만석동 쪽방촌마을 입구에 위치한 공동화장실. 지자체 지원으로 화장실만은 그나마 단정하게 꾸며져 있었지만,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이조차 이용하기 힘든 실정이다.(사진 = 김수현 기자)
이곳 주민들이 겪는 어려움 중의 하나는 화장실 사용이다. 쪽방촌 주민들은 집안에 화장실이 없고 마을 중간에 위치한 공동화장실을 사용하고 있다.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공동화장실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또 다른 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해 집에서 조금 떨어진 화장실까지 움직이는게 힘들어 요양보호사가 오는 이틀에 한번꼴로 도움을 받아 볼일을 본다고 남모를 고충을 털어놨다.
20년을 이곳에서 살며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한 아주머니는 “도움을 안 받는 것보단 낫지만, 민생고 해결은 어림도 없다”며 “솔직한 심정은 이 지역이 재개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인천 내일을 여는 집’의 박종숙 소장은 “쪽방촌 거주세대 중 100~125 가정에 이미 공동모금회를 통한 15만원의 유류비를 지원됐기 때문에 올 상반기까지는 연료비가 없어 어려움을 겪진 않게 될 것”이라며 “그래도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물품 지원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기에 지역 기부가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수현 시민기자 umsi51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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