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신규 예능 프로그램 <달빛프린스>의 힘을 느낄 수 있는 한 주였다. 지난 22일 방영된 <달빛프린스>에서 이서진에 의해 소개된 황석영 작가의 <개밥바라기별>이 방송이 나간 지 이틀 만에 무려 129계단 상승하며 2위를 차지했다.

<개밥바라기별>은 황석영 작가의 대표 성장소설로서 지난 2008년 출간 직후부터 숱한 화제를 낳으며 높은 판매고를 올린 작품. 매주 <달빛프린스>에서 소개된 도서가 차트에 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개밥바라기별>에 이목을 빼앗겼지만, 금주 eBook 랭킹 1위는 3주째 아성을 지키고 있는 <레 미제라블> 차지했다. 여전히 꺾이지 않는 영화와 OST의 인기가 도서까지 확산돼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영화 개봉 당시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판매부수가 올라가며, 이 작품에 대한 독자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주목을 입증했다.

<레 미제라블>과 함께 스크린셀러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호빗>은 3위에 올랐다. J.R.R. 톨킨의 <반지의 제왕> 3부작 시리즈 중 한 권인 <호빗> 역시 영화 개봉 이후 더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드라마 소설 <응답하라 1997>은 18위에 올라 아직 끝나지 않은 ‘응칠’ 인기와 함께 드라마 폐인들의 향수를 되새김질하고 있다. 다양한 에피소드와 명대사, 명장면이 포함돼 드라마 애청자뿐만 아니라 드라마를 보지 못한 이들의 흥미의 끌고 있다.

주목할 만한 eBook으로는 ‘상대를 꿰뚫어보는 힘’이라는 부제답게 괴짜 심리학자의 기발한 예시들과 더불어 이미지 메이킹의 비법까지 덩달아 제공하는 <스눕>(16위)을 선정했다. 제목 그대로 ‘척 보면 아는 통찰의 예술’을 지향하며, 소지품이나 흔적만으로도 상대방의 심리와 사고방식을 알 수 있다는 점을 재미 속에 녹아내어 많은 독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또한 새롭게 등장해 17위를 차지한 <출퇴근길 1분 서재>는 세상에서 가장 콤팩트한 책 읽기를 선보이며, 31권의 베스트셀러를 한 권 안에 녹아내어 독서의 재미를 선사해 준다. 바쁜 일상 속 책 읽는 시간은 모자라지만 자기계발의 시간이 필요한 직장인들의 전폭적 지지를 얻어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공지영 작가의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91위)는 데뷔 25주년을 기념해 그녀의 문학 인생을 결산하는 차원에서 작품들 속의 365개 글귀를 모아 엮은 작품. 작가가 생각하는 인생의 의미와 사랑의 길, 작가로서의 지향점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깨달음을 얻어가는 과정이 내밀하게 그려지고 있다. 또한 본문 곳곳에 저자의 집필 흔적과 집안 풍경들이 사진으로 수록되어 읽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금주에 첫 출간되어 베스트셀러 순위 등장이 예상되는 <엄마와 딸> 역시 오랜만에 신작을 출간한 신달자의 에세이집이다. 생각할수록 짠하고 애틋한 모녀 사이를 그리고, 저자 특유의 서정적이며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문장이 신달자 저자의 팬들과 그들의 딸들에게 많은 공감과 감동을 전해 주고 있다. 가장 멀고도 가까운 사이이자 생각만 해도 눈물 나는 사이인 엄마와 딸, 그리고 세상 모든 여자들의 이야기가 솔직하게 그려졌다.

1월 4주는 여전한 강세를 드러내는 영화 소설들과 드라마 소설들의 인기가 돋보인 한 주였다. 그러나 거장들의 신작이 쏟아지며, 차주 베스트셀러 순위 변동을 예고하고 있기에 차주의 순위가 기대된다.

김희영 기자  yebbi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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