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임종후 기자】관광을 가자는 동네아주머니의 권유로 집을 나선 강봉심 할머니(경기도 양주시)는 홍보관에서 평소 관절염이 심한 차에 관절에 좋다는 설명을 듣고 메가플러스라는 약을 66만원(월 44,000원, 8개월 할부)에 샀다.
![]() |
||
그러나 시일이 지날수록 약을 먹으면 구토가 나고 냄새가 나서 약을 먹지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강 할머니는 판매사에 전화를 걸어 부작용을 설명했으나, 돌아온 답변은 "반품이 안 된다"는 것. 급기야 지난해 12월 10일 할부금액을 보내라는 독촉장까지 전달됐다.
투약을 중지하고 고민만 거듭하던 강 할머니는 결국 독촉장을 가지고 양주경찰서를 찾았다. 이정열 지능팀장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해결방법이 없느냐고 하소연도 했다.
강봉심 할머니의 딱한 사정을 듣게 된 이정열 팀장은 노인상대 사기사건으로 판단하고 판매책의 신분을 확인한 결과 이미 피의자는 다른 지역에서 사기사건으로 구속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팀장은 독촉장을 보낸 회사에 전화를 걸어 "판매자가 사기사건으로 구속된 것이 확인됨으로써 채권추심이 잘못 이뤄졌으며, 따라서 더 이상 강 할머니에게 채권이 없다"고 확인시켰다.
마음을 졸이다 뜻밖에도 일이 쉽게 풀리자 강봉심 할머니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경찰관에게 도움을 청해 본것인데 친절하게도 자신의 일인 것처럼 적극 나서 해결해 준 경찰에 감사의 마음을 어떻게 전달할까 고민했다.
강 할머니의 선택은 편지였다. 이정열 팀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할길이 없을까 하는 고민 끝에 경기지방경찰청장에게 편지를 쓰기로 한 것이다. 강 할머니는 편지에서 사건해결의 전말을 서툰 글씨로 설명하고 "경찰관들이 이렇게 서민들을 도와주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꼭 얘기해야 겠다는 판단에서 편지를 쓰게 됐다"고 밝혔다.
지방청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양주경찰서 지능팀장 이정열 경위는 “대단한 일한것도 아닌데 이렇게 편지까지 보내셔서 쑥스럽다. 달콤한 사탕발림에 쉽게 현혹되는 노인들을 상대로 한 사기에 몸과 마음이 지치고 병드는 노인분들이 많이 계신다. 그분들 도와드리고 해결에 앞장서는게 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강봉심 할머니는 이정열 팀장에게 인사라도 하고 싶다며 불편한 몸을 이끌고 다시 경찰서를 방문, 이 팀장의 두손을 꼭 잡고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임종후 기자 @hanmail.net
<저작권자 © e시사코리아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