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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 없는 ‘쌩쇼’하지 말라”민주당 회초리 투어에 ‘일회성 행사’ 비난 등 호남민심 ‘싸늘’
  • 이환수 기자
  • 승인 2013.01.15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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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코리아저널 이환수 기자] 민주통합당은 15일 광주 방문을 시작으로 지난 대선 패배에 대해 사죄하는, 이른바 ‘회초리 민생 투어’에 들어갔다.

대선에서 90% 정도의 몰표를 던졌으나 사표가 된 호남지역 지지층을 다독이고, 이들의 매서운 비판을 직접 들으면서 당 재건의 자양분으로 삼겠다는 게 민주당의 생각인데, 정작 호남 민심은 싸늘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광주 5.18 민주 묘지를 참배하고, 한결 같은 성원과 지지를 보내준 광주 시민들의 뜻을 받들지 못하고 정권교체에 실패했다며, 참회의 삼배를 올렸다.

이 자리에서 문 위원장은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란 말을 인용해 “호남이 없었으면 대한민국이 없었고 광주가 없었으면 대한민국 현대사도 쓸 수 없었을 것이다”며 “나라의 고비 때마다 광주가 나라를 일으켜 세우고 민주당을 만들었지만 민주당은 지려야 질 수도 없고 져서도 안 되는 대선에서 지고 말았다”고 사과했다.

이어 “분골쇄신하는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며 “호남이 민주당을 다시 한 번 일으켜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광주민심은 대선 당시 몰표로 민주당을 지지하던 그때완 확연히 달랐다. 광주 YMCA에서 첫 간담회에 나선 문 비대위원장 등 지도부와 호남 지역 의원들은 자리에 들어서자마자 ‘텃밭’의 싸늘함을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었다.

100석 규모의 간담회 자리에는 30명 정도의 시민만 듬성듬성 자리를 채웠을 뿐이었고, 문 위원장의 사과성 발언이 끝나자마자 소리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지역민들은 “정권교체와 새정치를 위해 민주당에 몰표를 몰아줬던 호남지역이 대선 이후 ‘멘붕’에 빠져 있을 때, 민주당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였느냐”며 “각 계파로 나뉘어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구태를 되풀이하다가 이제 와서 삼배를 한다고 뭐가 달라지느냐”고 이구동성으로 질책했다.

특히 “‘회초리 민생투어’를 한다고 해놓고 정작 내용이 없다. 지난 총선패배 이후 보여줬던 것과 마찬가지로 5·18묘역을 참배하고 시장 몇 군데 돌아보면 끝이냐”며 ‘진정성이 없는 일회성 행사’라는 지적도 뒤따랐다.

당내 분위기도 호남민심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 날 한 라디오방송에서 “전국을 다니면서 ‘잘못했습니다’라고 할 게 아니라 곧바로 혁신의 길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민생현장으로 들어가 국민과 함께 생활하는 모습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지어 민주당 홈페이지에는 “진정성 없는 ‘쌩쇼’하지 말라”는 의견까지 나왔다.

민주당 재건을 위한 조언성 질책도 뒤따랐다.

지역민들은 “제일 슬픈 건 수도권에서 노력을 안 했다는 것이다. 당의 공천 받아 단체장이 됐으면 충성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당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공천해야 한다”고 공천혁신을 주문했다.

또 “당 경선에서 떨어진 분들이 먼저 화해하고 똘똘 뭉쳐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모바일 경선을 재고하고 공천 제도도 바뀌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밖에 계파 정치 청산, 권리당원 존중 등 당 정비 및 혁신에 대한 조언이 줄을 이었으며, 일부 시민은 재검표를 주장했으나 반대의 목소리도 나왔다.

문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광주 재래시장과 전남 함평의 노인정 등 호남 지역을 돌며 회초리 투어를 이어간다.

16일에는 경남 창원에서 비대위 회의를 한 뒤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다. 이어 부산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환수 기자  naewoe45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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