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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KAI 꼭 인수...승자 저주 없다"-오는 17일 본입찰 앞두고 밝혀 "노조, 사천시민 뭘 모르고 반대"한다-
  • 김용수 기자
  • 승인 2012.12.04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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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코리아저널/경남=김용수 기자]한국항공우주산업(KAI) 매각과 관련, 당사 노조는 물론 사천시민과, 각사회단체, 경남도내 일부 시군 등이 나서 강력 반대를 외치며 벌집을 쑤셔 놓은 듯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인수에 자신감을 드러내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대선이 코앞에 놓인데다, 또 KAI 노조가 입찰사들이 실사를 오자 이를 저지, 매각 일정이 연기되면서 '매각'이 다음 정권에서 처리될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가 지난 1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인수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달 30일 본입찰이 마무리됐어야 할 KAI 매각은 인수 후보들 연장 요청이 잇따르며 실사 기간은 이달 7일로, 본입찰은 17일로 연기된 상태다. 특히 본입찰 시기가 18대 대선 직전인 17일로 잡히면서 연내 인수자를 결정하기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정치적 이슈로 부상할 경우 자칫 매각 자체가 원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런데 지난 3일자 매일경제 기사에 의하면 조 회장은 지난 1일 매일경제 기자와 만나 "정치적 일정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며 "다만 인수하더라도 승자의 저주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이 '승자의 저주' 를 일축한 것은 항공업계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부채 비율이 높고 현대중공업보다 자금 동원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대한항공이 1조2000억원을 웃도는 매각 가격을 감당하기엔 버겁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KAI 노조와 사천 시민들의 반발 속에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경남도지사 선거에서도 KAI 매각이 후보 간 이슈로 떠오를 조짐을 보이는 것도 부담이다. 유독 대한항공을 겨냥한 매각 반대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는 상황이다.

조 회장은 "매각 일정은 정부가 정하는 대로 따라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다"면서도 "KAI 노조나 시민들이 반대하는 건 뭘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 최근 대한항공이 2020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입해 부산에 제2테크센터를 짓겠다는 계획도 사천 시민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조 회장은 "현재 추진 중인 제2테크센터는 KAI 인수에 실패했을 경우를 대비한 대안이 아니다"며 "항공우주산업을 키우기 위해 이미 제2테크센터와 KAI를 함께 끌고 가겠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사천에도 약속한 대로 (제2테크센터 수준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주요 주주 지분 인수를 추진하며 대한항공이 KAI에 눈독을 들인 지도 벌써 10년이 다 돼 간다. 항공우주산업을 키우려는 대한항공으로선 사실상 국내 유일의 항공기 제작사인 KAI 인수가 절실하다.

이번 매각은 지난 8월 1차 매각이 유찰된 데 이은 2차 매각으로 이번에도 유찰되거나 불발되면 수의계약으로 전환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럴 경우 특혜 시비가 불보듯 뻔해 조 회장으로선 10년의 '공든 탑'이 무너지느냐 마느냐 기로에 서 있다.

이번 매각 예정인 KAI 지분은 정책금융공사가 보유한 지분 26.4% 중 11.41%와 삼성테크윈(10%), 현대자동차(10%), 두산그룹(5%), 오딘홀딩스(5%), 산업은행(0.34%)의 지분을 합친 41.75%다.


김용수 기자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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