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천지역경제는 수년간 침체의 늪에서 헤어날 줄 모르는데다, 지난 태풍 '볼라벤'과 '산바'로 피해 농민들은 시름속 아직도 복구에 안감힘을 쏟고 있다. 어민들도 바다 남획(濫獲)으로, 자원고갈이 연근해는 물론 근해에 나가서도 조업이 잘 안돼 입에 풀칠하기 어렵다고 울상을 짖고 있다.

그러나 사천시는 이에는 아랑곳 않고 시민혈세 약 12억 여원을 들여 5개 축제를 열거나 채비에 분주하다.축제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사천시 삼천포항 수산물축제'를 (사)한국수산업경영인사천시연합회 주최에 사천시가 예산 1억5000만 원을 들여 열렸다.

첫날에는 관람객이 그런대로 객석을 채웠으나, 13일(토)오후 3~6시까지는 관객이 채 200여 명도 안돼 행사장이 썰렁할 정도 였는데도 무대 사회자는 목이 터저라 강남 스타일을 들먹이며, 흥을 돋웟지만 객석에는 20여명도 채안되는 관객이 앉아 지켜 볼 뿐, 일부 외지인들은 장사코너 주변을 오가는 것 뿐, 축제장이라 보기는 낯 뜨거울 정도로 한산했다.

그런데도 오는 20~21일까지 2일에는 '제3회 사천예술축제'가 예산 2000만 원을 들여 행사를 갖는다. 또 25~28일까지 4일간 '항공우주엑스포' 가 예산 8억 원을 들여 열린다. 또 27~28일까지 2일간 '2012사천시 농업한마당 축제'가 1억8000만 원을 들여 항공우주공원에서 펼쳐진다.

이날 또 제26회 '사천시장기쟁탈장기 전국 바다낚시 대회'에 시상금 3000만 원 들여 사천시와 한국낚시연합회 사천시지회가 공동 으로 연다. 이처럼 10월 한달 내내 무분별한 축제에 시민들은 식상해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그 많은 돈이 있으면 수해피해 농민돕기나, 어려운 이웃돕기에 보태주지 않고, 아까운 예산을 축제에만 펑펑쓰는 것은 선심성 행정의 본보기다" 라고 비난을 퍼붓고 있다.

사천시는 축제 잔치만 열면 시민이 다 행복해 지고 잘 살 것으로 착각하고 있느 것 같아 씁쓸하다. 그렇다고 이 많은 축제 중 단 하나라도 '정부지정 축제'에도 끼지 못하면서, 말로는 "엑스포". "세계화"라는 단어로 홍보하고 있다.

인근 진주시의 '남강 유등축제'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 축제에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지난 2011년 정부지정 축제평가에서 5년 연속 최우수축제로 자리매김한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정부지정 대표축제'로 상향 조정되면서 국비 8억 원과 한국관광공사의 국내외 홍보마케팅 지원을 받는 등 명실공한 축제가 됐다.

또 경남 도내 '창원 가고파 국화축제'가 일반 축제에서 정부지정 유망축제로 선정됐으며, '하동 야생차 문화축제'는 2010년에 이어 최우수축제로, '산청 한방약초 축제'와 '통영 한산대첩', '김해 분청도자기축제'는 유망축제로 선정됐다.

그러나 사천시는 그 많은 축제를 열면서도 단 1개도 문화부 축제평가위원회가 정해 놓은, 축제 등급 '대표' '최우수' '우수' '유망' '4등급'에도 끼지 못하는 '동네축제'로 맴돌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부지정 축제등급에서 대표로 선정되면 국비 8억 원을 지원 받으며, 최우수 3억 원, 우수 1억5000만원, 유망축제 7500만 원의 국비를 지원 받는데, 사천시는 시민혈세를 연간 30여 억 원을 들여 쏟아부어 각종 행사를 열고 있다. 물론 축제를 통해 사천을 홍보하고 지역경제를 보다 활성화 하려는 필요성은 시민 누구나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 축제는 지형이 바뀌어 가고 있다. 이를테면 '축제의 정석(定石)' 이라고 할 수 있는 주제의 다양성 증가는 물론이거니와, 집중성 높은 테마에 의한 참여형 축제가 주류를 형성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또 2008년 전국 926개 를 정점으로, 올해는 763개로 줄었고, 50억 원 이상의 대규모 축제도 무려 5개에서 3개로 대폭 줄어들 정도로 축제의 소규모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는 자치단체마다 유사한 축제는 통폐합하고, 매력 없는 축제와 행사성 축제를 폐지하고 있기 때문이다.낭비성 축제가 국가 및 지방재정의 건전성을 위협하고 그것이 고스란히 주민들의 부담으로 다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사천시는 향후 중복되는 '와룡문화제'와 '사천예술인축제'를 통합 하고, '세계타악축제'역시 시민들은 달가워 하지 않고 있다. 두드리는 굿을 세계인인 모여 6회나 펼쳤지만 사천지역 경제는 살아날 줄 모르고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는데 눈 여겨봐야 할것이다.

김용수 기자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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