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경남=김용수 기자］경남 남해안 일대에 지난 5일 적조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최근 가두리 양식장에서 기르던 물고기 6만여 마리가 무더기로 폐사해 양식어민인들이 깊은 시름에 빠졌다.

10일 남해군 관계자에 따르면 8일까지 돔류 6만1790마리, 농어 1200마리, 볼락 960마리, 조기 1200마리 등 모두 6만515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2일부터 남면 유구~서면 작장해역에서 규조류 외 3종의 혼합적조가 부분적으로 띠를 형성해 조류를 따라 이동하면서 가두리 양식장 등에서 물고기 폐사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남해군은 선박, 포크레인, 덤프트럭 등 장비를 투입해 1180ha의 면적에 4535톤의 황토를 살포하는 등 피해확산 방지에 힘쓰고 있지만 피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적조주의보 발령 해역은 전남 고흥군 도화면 죽도에서 경남 통영시 산양읍 미륵도까지다. 측정된 이들 해역의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 의 밀도는 350~7200개체/㎖다. 지난 7일 최초 발생해역인 남해군 해역에서는 최대 1만2000개체/㎖의 고밀도 적조가 측정됐다.

이에따라 경남도는 수온이 떨어지면서 통영·사천·남해 해역의 적조밀도가 감소하고 있지만, 유해성 적조가 광범위하게 분포해 연안으로 이동할 경우 양식장 피해가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경남도는 이날 선박 19척을 동원해 남해군 남면과 서면, 미조면 해역, 통영 사량도 해역에 황토 800여t을 살포하는 등 방제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남해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가을 적조가 발생한 것은 태풍 '볼라벤'과 '산바'의 영향으로 영양염류가 남해바다로 다량 유입된데다 최근 일조량이 많아 지난 여름 발생해 소멸하지 않고 남아있던 적조생물이 남해도 주변에서 증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수 기자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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