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이환수 기자] 대선패배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인적쇄신을 둘러싼 내홍이 극에 달하던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선후보의 말 한마디에 수습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당내에서 박 후보의 입지가 어느 정도 인지를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박 후보는 안대희 정치쇄신위원장을 비롯 소장파 의원들의 ‘이대로는 안된다’는 당내 쇄신요구를 받아들여 김무성 전 원내대표에게 선대위 실무를 총괄하는 중책을 맡기기로 했다.

‘화합형 인사’로 거론돼 온 김무성 카드를 빼든 것이다.

친박계 최경환 후보 비서실장을 물리고 김무성 전 원내대표를 기용해 친박 2선 후퇴론을 잠재우고, 선대위의 전열을 재정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또 이한구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던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도 설득해 5일 만에 당무에 복귀시켰다.

박 후보가 김종인 위원장과 전격 회동을 갖고 설득한 결과다.

이한구 원내대표가 당무에만 전념하도록 역할을 축소 조정해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는 중재안을 박 후보가 제시했고, 이를 김 위원장이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는 이어 10일 사퇴라는 배수의 진을 치고 완강한 입장을 고수하던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도 만나 업무 복귀를 설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은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에게 중책을 맡기면 사퇴하겠다고 배수의 진을 친 데 이어 또 다시 행동하는 쇄신이 필요하다며 박 후보를 압박해 왔지만, 박 후보는 끝까지 안 위원장을 설득하고 있다.

박 후보는 “우리 국민이 볼 때 쇄신하는 사람 따로 있고 통합하는 사람 따로 있고 그런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 문제는 조만간에 정리가 될 것으로 본다”고 자신의 국민대통합 의지를 전했다.

이에 안 위원장은 박 후보와의 회동 여부와 관계없이 이날 정치쇄신특위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결국 당무 복귀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사실상 외부영입 인사 3인방 모두 끌어 안은 박 후보의 국민대통합 행보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환수 기자  naewoe4560@hanmail.net

<저작권자 © e시사코리아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