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은 친구이자 연인이자 가족이 되기도 하고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을 만큼 미울 때도 있다. 그 둘 사이에 생기는 마음은 세상 모든 감정을 모두 버무려 내놓은 것 만큼 복잡 미묘한데 연극 ‘친정엄마’에서는 이러한 엄마와 딸의 고리를 관객들에게 펼쳐 보인다.

한없이 애틋하다가도 한 순간에 서운해지고 또 너무 그립다가 사소한 일로 또 다투게 되는 이해하지 못할 관계. 늘 되풀이 되지만 끊어낼 수 없는 애증의 관계. 그러나 누구보다 서로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함께 아파하고 보듬어 줄 수 있는 또 다른 나, 그게 바로 모녀사다.

연극 ‘친정엄마’는 방송작가 고혜정의 수필 ‘친정엄마’를 연극화한 작품으로 원작은 2004년 발매돼 30만 부 이상 판매되며 사랑받았는데, 연극에서는 수필의 특징을 살린 수수하면서도 자연스러운 감성으로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 딸이 엄마와의 추억을 되짚어가는 과정을 담은 ‘친정엄마’는 가난한 삶이 미안했던 엄마와 그런 엄마가 고맙고 안쓰러워 오히려 화를 내는 딸의 모습을 통해 우리 시대의 엄마와 딸의 모습을 그려 나간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웃음과 눈물을 자아내는 엄마와 딸의 관계를 담아낸 감동적인 연극 ‘친정엄마’는 이 가을 엄마와 딸이 같이 한번쯤 공연관람 해보길 추천할 만한 공연으로 공연에 대한 문의는 반월아트홀(☏031-540-6213~4, http://www.bwart.net/)로 하면 된다.

전성배 기자  jsbbb7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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