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경남=김용수 기자］전국에 주로 서민(庶民)을 상대로 영업하는 실비주점이 날로 늘어나는 추세에 있으면서 일부 업소에서 술값을 10배이상 폭리를 취해 말썽을 빚고 있다.(사진)

지역 경기가 오랜동안 침체되면서 적은 돈으로 손쉽게 할 수 있는 장사가 바로 실비주점이다. 이러다 보니 목좋은 곳이면 어김없이 실비주점이 하나 둘씩 우후죽순 처럼 생겨나 영업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업소마다 받는 술값도 천차만별 이다. 인근 진주의 경우 실비집에서 소주 1병에 4000원, 맥주 5000원, 통영의 경우도 비슷한 술값을 받고 있는데 반해 특히 사천지역, 삼천포의 경우 실비주점들이 손님에게 다양한 안주와 함께 소주 1병에 만 원씩 받는데다 기본 5만 원 어치를 먹도록 정해 놓아,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주객들이 병당 3000원 씩하는 박리다매(薄利多賣)주점으로 몰려드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술값이 저렴한 가격의 포장마차 주점은 안주 1접시에 1만 원 선으로 하고, 소주는 3000원, 맥주 3000원을 각각 받고 있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이 술을 마셨을 경우 안주 하나에 소주 4병을 마셔도 3만 원이면 기분좋게 취할 수 있는데 만약 5만 원 어치를 먹었다면 상상해 볼 문제다.

네 사람이 실비주점을 갔을 경우 최소 소주 6~8병을 먹을 수 있다. 그러면 술값이 대략 6~8만원이 된다. 대신 포장마차에 한 3만 원을 갖고, 같은 수의 사람들이 3000원짜리 소주 5병과 안주 하나를 시켜 먹었을 경우 3만 원 선이면 기분 좋게 취기(醉氣)가 오를 수 있다.

그러나 다양한 안주가 없는게 좀 그렇긴 하지만, 이는 실제 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선술집 같이 술 값이 싸고 주인이 상냥하고, 후덕한 것을 주객들은 원하고 있다.

사천시 삼천포 실비주점에서는 타지역과 달리 싱싱한 해산물을 술 안주로 푸짐하고 다양하게 나오는 장점은 있으나, 서민에게 5만 원은 큰 부담이 된다. 혹 객지 사람들은 실비주점에서 나오는 술 안주를 보고 놀란다.

이 안주로 식사대용도 된다. 그러나 주로 서민들이 찾는 실비집이 기본값을 책정해 놓은 것은 전무 후무한 일로, 손님을 봉으로 보는 것 같아 기분나쁘다는게 이용자들의 공통된 비난이다.

서민 하면 주로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 실비집을 찾아가, 간단하게 소주 2~3병 정도 먹을 수 있어야 하는데 기본 소주 5섯병을 먹어야 하는 것은 상술(床一)이 아니라 억지술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사천지역에는 휴게음식 및 일반음식 등 실비주점 만도 1500여개소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용수 기자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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