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경남=김용수 기자]홀아비로 사는 노인들이 날로 늘어나면서 성적 욕구를 풀지 못해 방황하며, 냉가슴만 앓고 있는 등 그렇다고 자식들에게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있어 이들의 건전 해소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A씨(76)는 몇해전 자정이 넘은 시간대에 혼자 잠자던 과부 B씨(당시 79)를 범하려다가 거센 저항에 뜻을 이루지 못하고 줄행랑을 쳐 한동안 화제거리가 된바 있다.
또 아내와 단 둘만 살다 4년 전 사별하고 홀로 된 C씨(70)는 너무 적적하고 말 할 상대도 없고 해서 짝이나 찾을까 하고 노모당을 기웃거리거나 남·녀 노인들의 스포츠 댄스장을 찾는 등 상대를 물색했으나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해 멍하니 정신나간 사람 처럼 말 수도 적어졌다.
사실 성행위를 갖는 것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데도 노인이라는 이유로 그들의 사랑을 추하다고 바라보는 편견이 오늘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부부가 백년해로 하는 경우는 성적욕구 해소가 비교적 쉽지만 그러하지 못한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배우자가 죽었거나 황혼 이혼 등으로 떠났을 때 자식들의 시선 등이 두려워 그 방안을 찾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이 때문에 노인들의 성적 욕구 분출이 막혀 있는 셈으로, 이로 인한 노인관련 성범죄도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법무부의 조사결과 60세 이상 노인 성폭력범은 지난 1996년 91명에서 2005년 430명으로 4.7배 이상 늘었다. 경찰청 조사결과에서도 60세 이상 노인이 성폭행 가해자인 경우는 96년 100건에서 2006년 423건으로 10년 사이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인 성범죄는 힘이 약한 어린이나 여성을 주 대상으로 노린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자신을 간호해 주는 요양보호사 등에서 성적인 관계를 요구, 추행하거나 불법 성매매 등의 불건전한 성접촉으로 인해 성병에 감염되는 노인들의 수가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노인들의 성범죄가 증가하는 것은 고령화 추세로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그만큼 범죄발생 빈도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 특히 독거노인이 증가하면서 성적 욕구를 해소하기 힘든 노인층 인구는 늘어났지만, 사회적으로 '노인의 성'은 음지에 가려져 있으면서 마땅히 해소할 방법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과학적으로 노인들도 젊은이들과 같은 성적행위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지난 2008년 미국 시카고대학의 스테이시 린다우 박사 연구팀은 57~85세의 미국 노년층 3005명을 대상으로 인텨뷰를 한 결과 많은 노인이 정기적으로 성생활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건강상태가 양호한 노인은 보통이거나 좋지 않은 노인에 비해 성적으로 2배 가까이 활동적이라고 밝혔다. 노인의 성적 욕구는 단순히 노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이 비뚤어져 범죄로 이어졌을 때 사회적으로 더 심각한 문제가 생기게 된다.
P모 노인은 "우리 사회는 노인의 성에 대해 너무 경직한 사고를 갖고 있다"며 "길거리에서 젊은이들이 손을 잡고 있으면 별 신경쓰지 않다가도 노인들이 손을 잡고 있으면 '주책없다'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매도하는 측면이 있다고 분개(憤慨)했다.
그는 또 "노인들도 반려자에 대해 애정표현을 안으로만 숨기려하지 말고 당당하고 떳떳하게 표현할 필요가 있다"며"이를 사회가 인정하고 수긍할 수 있는 풍조가 조성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사회는 오랫동안 노인의 성적 욕구를 인정하지 않았다. 노인이 되면 성적 욕구가 꺼져 버리는 것으로 간주했다. 노인이 성적 욕구를 드러내면 '엉큼하다' '추접스럽다' 등 저급한 표현으로 매도 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노인들의 성적 욕구를 무조건 자제하기보다는 노인성 문제에 대한 관대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건전하게 해소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인 성문제연구관계자는 "노인들은 전통적인 유교문화의 영향 탓으로 스스로 억누르면 사는 것을 당연히 해 왔다"며 "자꾸 주변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며, 욕구해소를 못하다보니 짜증내고 거칠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인 성(性)은 시간이 가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며"노인들도 성적욕구를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성 인격체로 인정해 주는 문화 패러다임이 바꿔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 전문가는 "노인들의 성적 욕구는 젊은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분출할 기회가 없다보니 결국은 범죄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노인들의 성문제에 대해서도 좀 더 열린 시각을 갖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인복지 또 다른 전문가는 "요즘 노인들은 가정이나 사회, 젊은이나 노년층 어디에서도 제대로 대접을 못 받는다"라며 "공인된 양성기관에서 제대로 교육을 받은 노인성교육 전문가가 노인 성 문제를 상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수 기자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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