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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대한항공, KAI 인수 2파전 가열 양상사천지역시민사회참여연대, KAI 매각 반대...대한항공측 "시너지 낼 수 있는 기업 선정돼야"
  • 김용수 기자
  • 승인 2012.10.0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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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코리아저널/경남=김용수 기자]경남 사천시민참여연대 등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매각을 강력 저지하고 있는 가운데 항공기 제조업체 한국항공산업(이하 'KAI')에 대한 인수전이 '오너 간 자존심 대결' 로 현대重과 대한항공이 치닫는 모습이다.

주인공은 조양호 한진 회장과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현대중공업 최대주주), 조 회장은 KAI 인수를 최대 숙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정몽준 의원도 항공 부문까지 아우르는 '종합 중공업 기업'을 표방하면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참여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업종 불황 여파로 지난 7월 보유하고 있던 현대차 지분을 매각해 현금 7460억원을 확보하는 등 대규모 인수ㆍ협상(M&A)보다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해 왔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퇴직 고위 임원은 "회사 실무진은 가격 등의 이유로 인수전 불참 쪽으로 의견을 모았지만 오너인 정몽준 의원 의지를 반영해 결국 인수전에 참여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 의원이 평소 라이벌인 일본 미쓰비시중공업과 가와사키중공업이 항공 부문에서 전체 이익의 20% 정도를 올린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며 "정 의원이 그동안 사업 다각화에 큰 관심을 가져왔던 만큼 인수전 참여를 막판에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2002년 이후 현대중공업 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평소 사석에서는 회사 장기 비전과 사업 다각화에 대해 자주 의견을 내며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엔지니어링 사업 강화를 위해 발전소 설계 전문업체인 한전기술 지분을 1500억원어치나 사들이고, 이번 KAI 인수전에 전격 참여한 것도 사업 다각화를 강조하는 정 의원 뜻이 적지 않게 반영됐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단독 응찰에 마음을 놓고 있던 한진 측은 현대중공업이 '다 된 밥에 재'를 뿌리자 비상 상황이다. 조 회장의 최대 숙원사업이 골인 직전에 다시 좌초할 위기에 처하게 됐기 때문이다. 한진은 2004년 이후 두 차례 KAI 인수를 추진했지만 인수 가격이 맞지 않아 실패했다. 한진 측은 이번에도 과거 악몽이 되살아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조 회장이 KAI 인수를 그토록 원하는 이유는 부친인 고(故) 조중훈 전 회장의 유지이기 때문이다. 조 전 회장은 1960년ㆍ1970년대 최초 국내 생산 전투기인 F-5 제공호 등 굵직굵직한 항공방산 제품을 만들어낸 주역이다. 그러나 1999년 항공방위산업이 KAI로 일괄 통합되면서 이 분야에서 손을 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아픔을 겪은 조 회장은 2002년 부친 별세 이후 한진 간부진에게 기회가 될 때마다 KAI를 인수해 대한항공을 종합항공기업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일단 증권업계 반응은 현대중공업에 우호적이다. KAI의 새 주인으로 대한항공보다는 현대중공업이 낫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이 KAI를 인수하는 게 더 긍정적"이라며 "선박 엔지니어링 기술을 바탕으로 항공기 자체 설계 기술력 확보가 가능하고, 기존 방위사업을 해양에서 항공 분야로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양측이 인수를 놓고 강력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지난달 28일 한국항공우주(KAI) 입찰과 관련해 "대한항공의 풍부한 경험과 기술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역량과 결합할 경우 중복투자 및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이날 대한항공은 보도자료를 통해 "항공 사업을 국가적 전략사업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적정 기업이 선정돼야 하며, 대한항공은 항공기 제작과 관련한 풍부한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전날 정책금융공사 등 KAI 주주협의회는 KAI 2차 예비입찰에 대한항공과 현대중공업이 참가해 유효경쟁이 성립됐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항항공은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의한 경쟁 입찰을 원한다"며 "대한항공은 주주협의회가 정한 본 입찰 계획에 따라 예비실사 및 본 입찰 과정을 따를 계획이다"고 전했다.

이어 과도하게 높은 가격에는 KAI를 인수하지 않을 것임을 재확인했다. 대한항공은 "적정한 가격으로 인수해 최고의 기업으로 성정시키는 것이 목표로, 대한항공은 국제 기준에 맞는 믿을 수 있는 기관이 KAI를 평가한 가격으로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며 "과거 M&A의 실패사례를 살펴볼 때 턱 없이 높은 가격으로 입찰이 진행된다면 동반 부실로 실패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수 기자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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