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경북=김상태기자］“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공부에는 흥미가 없고 하기가 싫어, 기술을 배워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에 ‘중학교 취업반’에 들어가 지금까지 전자 직업만 36년”입니다.

“어릴 적부터 집에 있는 라디오나 시계 등이 있으면 그 속을 들여다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죠, 그러다 보니 ‘외길 인생’을 걸어온 것” 같습니다.

▲ 포항전광판, 포스코 LED 대리점 전경,

▲ 포항전광판 박두철 대표,

지난 14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용흥동 동해정비 공장 건물 ‘포항전광판’에서 LED 전광판 조립에 땀을 흘리는 박두 철 대표(51)를 만났다.

그는 1963년 경북 포항시 남구 효자동에서 농사를 짓는 아버지 박방우(82세)옹, 어머니 조명옥(80세)여사 사이에서 2남 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지금은 남구 효자동이 포스 코 주택단지 개발로 화려 하지만, 그때 당시는 초가집이 듬성듬성 있는 산골마을 이었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골목대장으로 또래들과 딱지, 구슬치기, 목마타기, 동네 축구 등 노는 데만 정신이 팔려 공부는 뒷전이었다.

그런 그가 산동네 친구들과 함께 포항중학교에 입학한다, 공부에 별 취미 없는 그는 중학교에서 일찌감치 ‘전자과’에 들어가 취업 목적으로 전자실습에 재미를 붙여 열중 한다,

별난 그는 중학교를 무사히 마친 후 포항 죽도시장 ‘장안 무선사’에 실습생으로 사회 첫발을 내 디뎠다.

그의 나이 15세, 말이 실습생이지 사회 초년병인지라 그 곳에서 ‘꼬마’ 또는 ‘박 군’이라 불렀다.

그에게 주어진 업무는 어른들이나 탈 수 있는 짐자전거에 몸을 싣고 전자 상에서 판매되는 각종 전자 제품을 시내 곳곳에 ‘배달’하는 일이다.

특히 TV설치에서는 선배 기술자들과 안테나를 세우기 위해 슬레이트 지붕 타는 작업은 ‘꼬마’이고 몸무게가 작게 나가는 그의 차지였다.

눈이 오는 어느 해 겨울바람이 부는 강추위에 눈 덮인 슬레이트 지붕에서 안테나 작업을 하다 발을 헛디뎌 약한 지붕이 깨어져 고객 집 안방으로 쏟아지는 눈과 함께 빠진 적도 있었다.

▲ 포항전광판 박두철 대표,

세월의 흐름 속에 어느 듯 TV 시청도 안테나 설치가 아닌 ‘유선케이블’로 시청하는 시대가 열렸다.

그는 비록 어린 나이지만 사회생활에 빠르게 적응 하면서 기술도 점점 늘어 제법 기술자의위치가 된다,

장안무선사에서 월급과 대우가 괜찮은 항구 동 ‘도레미 전파상’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그곳에서 성실하고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일을 했다, 그의 나이 20세, ‘오거리 인켈대리점’에서 사원을 모집한다는 소식에 이력서 제출과 함께 면접에서 합격했다.

그곳은 일반 전파사와 달리 제법 큰 규모의 전축 대리점이었다. 직원 수도 20여명이나 되었다, 직책도 주임, 계장, 과장, 차장, 부장, 이사 등 일반 회사와 같았다.

그는 입사에서 그에게 주어진 호칭은 박 군이었다. 그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 하루하루가 신나고 즐거웠다. 다른 직원에 비해 기술 습득도 빨랐다, 손님이 ‘인켈전축’을 구입하면 배달과 설치, 사용설명서 안내도 혼자서 거뜬하게 해냈다.

처음에는 아무 직책도 없는 박 군으로 입사했지만 성실함과 부지런함을 인정받아 그 후 기사, 주임 대리, 과장, 부장, 이사, 최고 직인 판매대표에 까지 올랐다. 전자 기술은 타의추종을 불허 할 정도로 그의 손만 가면 새것처럼 변했다.

제대로 배운 것은 없지만 검소한 생활에서 남는 여유 돈을 꼬박 꼬박 저축하면서 사귄 포항에 사는 예쁜 숙녀‘아모레 화장품’직원인 손경애(47세)씨와 2001년 1월 결혼했다. 포항 인켈대리점에서 강산이 두 번 변한다는 23년을 근무했다.

이제 남의 집 종업원이 아니라, 나 자신의 꿈을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에 20여년을 근무한 인켈전축 대리점에서 사표를 쓴다.

▲ 포항전광판 박두철 대표,

2004년 당시만 해도 ‘일반 전구’나 ‘네온’으로 간판을 주로 했다, LED발광 다이오드란 용어 자체가 간판 집에서는 생소했다, 그는 생각에 잠겼다. 지금 시작은 비록 어렵고 외로운 길이지만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이면 반드시 ‘LED시대’가 올 것이라고 확신하며, 영업에 임했다.

점포 얻을 자본이 없어 그가 타는 승용차 지붕 뚜껑 위에다 ‘포항전광판’이라는 LED간판을 붙이고 포항시내 뿐만 아니라 인근 도시에까지 누볐다.

영업은 주로 야간에 했다, 직업 특성상 밤이 돼야 'LED'와 '일반 간판' 식별이 쉽기 때문이다. 야간에 영업할 곳을 수첩에 적어 놓았다가 낮 시간에 주로 업주를 만나 영업한다.

그는 전자분야 외길에 각종 ‘전자제품’이나 ‘LED전광판’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어느 누구에게도 기술이 빠지지 않는다, 심지어 대도시에서 고치기 힘든 전광판도 그는 간단히 해결하는 ‘LED 박사’로 통한다.

뛰어난 기술, 신용, 정직, 성실함,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던 그는 ‘LED사업’에 대해 열심히 노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어떤 일을 하던 누군가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지난 2005년 10월 용흥동 ‘원 희 모터스’에서 ‘포항대흥교회 이 준형 집사’를 우연히 만났다.

우리 인생에 크고 작은 모든 문제 해결자인 예수님 믿을 것을 이 준형 집사를 통해 권유 받는다.

그는 예수쟁이, 보험회사 설계사, 다단계 종사자 이들 만큼은 쳐다보기도 싫고 세상에서 가장 싫어한다고 했다. 그러던 그가 무슨 생각에서 인지 변했다. 주일날 포항대흥교회로 따라갔다. 그렇게 해서 예수쟁이가 된지도 올해 7년으로 직분은 집사다.

그는 비록 어릴 적 공부에 흥미가 없다고 했지만, 무한경쟁사회생활에서 늘 마음 한 구석에남 에게 말 못할 고민이 있었다.

중학교까지 못 배운 것이 두고두고 한이 되었다. 예수 믿고 배움의 기회가 찾아왔다. 그야 말로 주, 경 야독으로 공부해 2006년 대입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지금은 포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게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점포 없는 이동 생활을 청산하고, 지난해 용흥동 동해정비 공장 옆 건물에 ‘포항 전광판’ 이란 간판을 걸고 영업 중이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한 건물 바로 옆에다 ‘포스 코 LED 전광판 대리점'이라는 상호로 점포 한곳을 더 얻었다.

그가 타고난 성품은 문서가 필요 없을 정도에 말이 곧 법이다, 매사 일에 분명하고도 치밀하다. 사람 사귀는 것을 좋아해 포항지역에서 하는 일도 많다.

국제 로터리 클럽 3630지구 총재실 수자원 위원장, 국민생활체육 포항시 합기도 연합회이사 등을 역임했고, 현재는 지역 가수와 EM월드 친환경 운동본부 기획 홍보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그는 포항시내 길목 좋은 거리에 10억 정도의 ‘LED 전광판’ 광고주 되는 것과 나 자신 보다 소외된 이웃을 위한 ‘봉사 활동’과 험한 세상에 “빛과 소금”처럼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

김상태 기자  iptv82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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