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취재본부/취재부장 김상태,

지난 17일 ‘태풍 산 바’의 영향으로 포항지역에 60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집중 호우를 위한 대비책으로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시공해 놓은 ‘죽도빗물 펌프장’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6시간 동안이나 가동을 멈추어 버렸다.

오거리 일대 주민들은 비가 내릴 때마다 가슴 졸이며 침수 걱정을 하다 펌프장이 완공돼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죽도빗물 펌프장만을 태산같이 믿고 있다가 포항시의 안이한 대책에 아닌 밤에 홍두깨 식으로 물난리를 겪었다.

태풍 산바와 함께 쏟아지는 빗물에 오거리 일대 상가와 주택들이 물에 잠겨 과거처럼 가재도구가 물에 잠겨 못쓰게 되자 주민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이로 인해 이날 경찰은 포항역에서부터 오거리 간 도로를 통제했다,

포항시는 이날 오후, 한전의 정전으로 인한 전기 패널의 문제로 전기차단기가 작동하지 않아 오전 9시30분과 10시30분 두 차례에 걸쳐 펌프 가동이 중단되는 등 제 기능을 상실했다고 발표했다.

죽도 배수펌프장은 죽도동 오거리 일대 주민들의 상습적인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사용하는 생명과도 같은 시설이다. 게다가 ‘정전’ 대비는 필수다,

상식적으로 볼 때 태풍이 온다는 것은 흔히 있는 일로 전 붓대가 쓰러지고 그로인해 전력이 일시적으로 정전되는 사태가 종종 발생한다, 포항시에서 준공한 ‘죽도 빗물 펌프장’은 이러한 태풍에 대비한 시설물이다.

게다가 각종 언론에서 태풍 산바가 동해안에 상륙한다는 방송을 수일 동안 연이어 보도했다.

포항시에서도 건설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유관 기관등과 태풍 대비책에 머리를 맡 대고 회의를 했다. 그런데 이런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발생했다.

시는 시공업자와 한전을 탓하고 있다. 물론 그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하지만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하는 시 공무원이 발뺌 한다는 것은 도저히 용서 할 수 없는 일이다.

진작 필요할 때 사용해야하는 죽도 빗물 펌프장이 무용지물로 변했고, 고철 덩어리로 변했다.

포항시는 한수 더 떠 향후 정전 대비를 위해 전자계전기 보완, 비상발전기 추가 등을 포함한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수립과 전문직 인력을 보강 한다고 한다.

참으로 정신 나간 발상이다. 무슨 감독 공무원이 없어 사용해야 할 시기에 펌프장이 멈추었단 말인가? 툭 하면 인력 보강이다, 돈 쓸 생각부터 하니 포항시 앞날이 걱정이다.

시민 혈세 수백억 투입해 시공한 ‘죽도빗물 펌프장’ 설계에서 시공에까지 발주한 공무원과 발주 후 현장에서 공사 감독한 감독관도 반드시 책임 져야할 일이다.

김상태 기자  iptv82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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