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경남=김용수 기자］(단독) 경남 사천시의회가 후반기 이후 2달째 개점휴업을 하면서도 의정비와 업무추진비 등은 고스란히 받아 챙긴 것으로 나타나, 이를 두고 '놀고 받은 의정비'는 시민의 세금인 만큼 전액 반납 해야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0일 사천의회와 집행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사천시의회는 지난 7월 5,6일 제6대 하반기 의회 의장과 부의장 선출에 이어 익일 3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했는데, 의원들이 7대5로 둘로 나눠져 선출을 끝내고는 이후 지금껏 의회 기능이 정지됐다.

그런데도 최갑현 의장을 비롯, 11명의 의원들은 의정비 2달분 8,000여만 원과 업무추진비 의장 440만 원, 부의장 230만 원, 각 3개 상임위원장 450만원 등 총 9,170만 원을 놀면서 수령해 갔다.

사천의회가 2달째 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지난 7월 의장단 선출 때 최갑현 의장(무)과 강태석(무)부의장, 여명순(통합진보 비례)운영위원장, 최용석(통합진보당)산업건설 위원장, 박종권(무)운영위원장, 최동식(무.전 의장)의원, 김국연(무)의원 등 7명이 담합(談合)하고, 반대는 이삼수(새누리당)의원, 한대식(새누리당)의원, 조성자(새누리당)의원, 조익래(민주통합당)의원, 최수근(무)의원 5명이 담합해 7명과 5명으로 나눠져 의장과 부의장을 이날 선출했다.

익일 상임위원장 3자릴 놓고 투표에 앞서 사전 조율을 거쳐 선출을 하려했으나 양측의 이견차이로 5명이 퇴장한 가운데 7명의 의원만 참여해 3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이로 인해 2개월 15일째 의회가 문을 닫은 상태서 퇴장한 5명의 의원들은 7명만 참여해 뽑은 상임위원장은 무효다며 새로 선출할 것을 요구하며, 버티기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천시 집행부의 주요 행정 업무까지 차질을 빚고 있는데다 그 폐해가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그런데도 의원들은 의정비와 업무추진비만은 꼬박꼬박 챙겨 빈축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이모(56. 사천읍)씨는 "국회의원도 의정활동을 하지 않으면 세비를 받지 않겠다는 입장인데 양심있는 의원이라면 스스로 반납할 것이다"며 "감투욕에 눈이 멀어 의회를 열지 못하는 것은 의정비 받을 자격도 없다"고 반납라하고 신랄히 비판했다.

시민 박모(51. 동금동)씨도 "요즘 태풍 '산바'로 농작물 등 피해가 막심해 군·경·관·민이 한낮 더위도 아랑곳 않고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데 놀면서 받은 의정비가 부끄럽지도 않은 모양이다"며 "전액 환불해 재해로 고통받는 주민들에게 위로금으로 써야 한다"고 목청을 높혔다.

사천의회가 두달 째 열리지 못함으로 인해 사천시 정원조례 개정안을 비롯해 국유재산 변경조례 및 규칙안 등 16건이 입법 예고 된채 방치되고 있다. 사천시의회 관계자는 당초 지난 4일 운영위원회를 열려고 소집했으나 응하지 않아 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는 26일 오전 11시 운영위원 소집을 해 오는 10월11일부터 18일까지 임시회를 열 예정이다고 말하고 있으나 이마져 불투명 하다.

제6대 사천시의회 의원들 전반기 성적표도 신규조례 발의안도 단 3건 뿐, 집행부 조례 결의안 9건, 내부 규칙 2건, 기존 조례일부개정안 7건 등 총 21건을 처리한 것으로 나타나, 부진한 성적표다. 이를 두고 기초의회가 과연 지방자치제의 근간(根幹)이 맞기는 하느냐는 비난이 시민들 사이에 마구 쏟아져 나오고 있다.

김용수 기자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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