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이환수 기자] 경찰이 잠든 사이 몸에 연고를 바르고 탈출한 ‘유치장 미꾸라지’ 최갑복(50·강도상해 피의자) 씨의 탈주 4일째인 20일 현재까지도 경찰은 최 씨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의 유치장 탈주범 수색 작업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가운데 경찰의 초기 수사 과정에서 허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탈주범 최 씨가 지난 17일 오전 5시쯤 사라졌으나 경찰은 2시간 40분 뒤인 오전 7시 40분쯤 이 사실을 알았다.

또 형사과장과 서장에게 탈주 상황을 보고하느라 18분이 지난 후 대구경찰청에, 추가로 2분이 지난 후 전국 경찰에 통보했다. 탈주 사실을 안 시간이 워낙 늦어 신속한 대응이 어려웠지만 늑장 수배에 대한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사건 이후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대해 경찰이 뭔가를 감추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다른 유치인의 인권 보호 등을 이유로 CCTV를 공개하지 않고 최 씨가 배식구로 빠져나갔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좁은 공간을 성인 남자가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게 일반적인 여론이다.

경찰의 설명에 따라 당시 상황을 재연해 보면, 지난 17일 새벽 4시 52분 이 경사와 송 경사가 근무를 교대했고, 면회실에는 최 경위가 있었다.

유치장에 있던 최 씨는 근무자인 이 경사와 면회실에 있는 최 경위가 불을 끄고 잠을 잔 사이 윗옷을 벗고 가지고 있던 피부 연고를 자신의 몸과 배식구 테두리에 바른 뒤 창살 틈으로 빠져나갔다.

이렇게 탈출하는데 걸린 시간은 1분도 채 되지 않았고, 경찰이 최 씨가 탈출한 사실을 발견한 것은 범행시각 2시간 30분 뒤였다.

탈출과정이 모두 담겨 있는 유치장 CCTV를 공개하라는 목소리가 높지만, 경찰은 “모든 사실을 숨기지 않고 밝혔는데 굳이 공개할 필요가 있느냐”며 공개하지 않고 버티는 상황이다.

때문에 경찰이 ‘유치장 탈출범’에게 탈주 빌미를 제공했고, 그것을 숨기기 위해 CCTV를 공개하지 않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면서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이환수 기자  naewoe45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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