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이환수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무소속 출마로 초반 대선정국이 3자 대결구도로 형성되면서 여야 대권주자들의 대권행보가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날 공식 출사표를 던진 안 후보는 20일 첫 행보로 국립현충원서 대권을 향한 대장정에 나섰고, 일찌감치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박근혜 후보는 비정규직 해법 찾기에,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자신의 주요 공약인 일자리 혁명을 강조하며 표심을 자극할 예정이다.

안 후보는 이날 현충원에서 먼저 현충탑과 학도의용군 추모탑에 헌화한 뒤, 박태준 고 포스코 명예회장의 묘소를 참배하고, 이어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도 차례로 참배하기로 해 이른바 ‘시대 통합’의 의지를 보일 계획이다.

새누리당 박 후보는 같은 날 오후 경기도 용인의 드라마 세트장을 찾아 외주 드라마 제작진과 간담회를 연다.

비정규직 해법 찾기의 일환인 간담회에서 박 후보는 외주드라마 제작사의 어려운 근로 여건 등을 살피고 제작진의 처우 개선을 위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특히 박 후보가 핵심공약으로 내세운 ‘경제민주화’와 관련, 야당 후보의 공약과 어떻게 차별화해 나갈지 주목된다.

실제 박 후보는 지난 7월10일 대선출마 선언 때 첫 과제로 경제민주화를 제시한 데 이어 ‘경제민주화 전도사’로 불리는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국민행복추진위원장 겸 경제민주화추진단장으로 선임함으로써 경제민주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나 민주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역시 경제민주화를 강조하고 있는데다 총론만 놓고 보면 사실상 세 후보 공약의 구체적인 차별성을 찾기 어렵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후보단일화 이벤트’를 염두에 두고 있는 문·안 후보와 달리 상대적으로 공약경쟁에 더 치중할 수밖에 없는 박 후보로서는 유권자들에게 경제민주화를 실현할 최적임자임을 각인시킬 필요성이 큰 상황이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시사코리아저널과의 통화에서 “박 후보가 주요공약으로 내건 ‘경제민주화’를 다른 주자들도 모두 뒤따라 외치고 있다”면서 “때문에 이들과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한데, 아직 마땅한 대안이 없어 고심 중이다”고 토로했다.

여기다 박 후보의 민생 행보와 별도로 당 안팎에서는 홍사덕 전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에 이은 송영선 전 의원의 부당한 금품 요구 의혹으로 인한 위기 수습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과거사 논란에 이어 주변 도덕성 문제까지 불거진 현 상황의 돌파를 위해 박 후보가 어떤 식으로든 특단의 의지와 결단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압도적인 지지로 민주당 대선후보에 오른 문재인 후보는 경선승리 후 처음으로 의원총회에 참석해 무소속 후보에게 조기 단일화를 촉구할 필요가 없으며, 자신이 질 수 없는 경쟁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경쟁할 수 있는 시간이 길수록 자신이 유리해지고 우위에 설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과거의 관행을 벗어난 파격적 선대위를 구성하겠다”며 “정치를 많이 한 사람은 염려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이 변화를 바라는 민심에 부응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오후에는 노량진에서 취업준비생들을 만나 자신의 주요 공약인 일자리 혁명 등을 거듭 약속할 예정이다.

이환수 기자  naewoe45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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