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경남=김용수 기자］지난 7월 1일자 제70대 사천경찰서장으로 취임한 차상돈 서장이 탈 권의주의를 선언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등 전임 서장들 보다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사진)

차 서장은 우선 취임식에서 "이제 경찰은 권위와 계급에서 벗어나 업무 결과로 평가를 받는 시대가 도래했다. 산하 200여 경찰은 업무와 관련 비리는 절대 용납될 수없다"며 "그리고 모든 업무에 신중을 기해 공정하게 처리하고, 서로 화합하는 분위기 조성에 전 직원이 합심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자신은 앞으로 업무로써 직원들을 평가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인기부서 근무를 원해 간부들에게 줄을 서거나, 청탁하는 경우를 일체 배격(排擊)하고, 무조건 자신이 맡은 업무의 성과에 따라 보직을 맡기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차 서장의 귄위주의 탈피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행동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서장은 때론 출퇴근 때 관사에서 걸어서 경찰서로 가는 모습이 종종 시민들 눈에 띄어 보는이의 눈을 의심케 했다는 후문이다. 게다가 차 서장은 사천시청에 각 기관장들이 참여할 때면 어김없이 정만규 사천시장에게 거수경례로 인사하는 등 지금까지 찾아 볼 수 없는 탈 귄의주의가 사천지역에서 실행되고 있다.

차 서장은 공식적인 업무체계를 제외하고는 서장과 직원이 다를 것이 없고, 언제나 형과 아우같이 편하게 대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않았다. 또 직원 상·하간에 술자릴 했을 땐 상사가 가급적 술값을 내도록 권유했다는 후문이 경찰조직에 맴돌며 모처럼 인정미 넘치는 직장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직원들은 차 서장이 여타 서장들과 다른 업무 형태를 보이고 있는 데에는 자신의 과거 서장으로 발령 받은 하동경찰서, 진해경찰서에서도 부드럽고 친숙한 업무스타일로 근무해 그곳 주민들이 잊지 못하고 지금도 찾아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 일 것이다고 입을 모우고 있다.

이달수 수사계장은 "지금까지 모셔본 서장님 중 제일 편하고 살갑게 대하면서도, 맡은 일을 제대로 않할 경우 호통치는 엄한 서장이다" 며 "직원들 스스로가 일을 안하면 퇴보될 수 밖에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오히려 더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차상돈 사천서장의 파격적 행보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지만 지금껏 딱딱한 권의주의가 사라지고 봄날같은 인간미 넘치는 직장분위기에 200여 경찰가족 모두는 쌍수로 화답하고 있다.

김용수 기자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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