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이환수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대선 불출마 종용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일주일 넘게 계속되면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논란의 핵심인 새누리당 정준길 전 공보위원이 안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와의 통화가 종전에 자신의 설명과는 달리 택시에서 이뤄졌음을 시인,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정 전 위원이 금태섭 변호사와 전화통화를 할 때 자신이 직접 차를 운전했다는 주장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로 인해 그의 주장의 신뢰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특히 안 원장에 대한 경찰의 사찰 의혹도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그는 그동안 금태섭 변호사와의 통화의혹에 대해 그 시간에 택시를 탄 적 없고, 자신이 직접 운전을 했기에 오랜 시간 전화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부인해 왔었다.

하지만 문제의 전화 통화를 목격했다는 택시 기사의 증언까지 나오면서, 택시를 탄 적 없다던 정 전 위원은 결국 탑승 사실을 시인했다.

지난 4일 정 전 위원은 자기 차를 직접 운전하며 금태섭 변호사와 통화했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운전하면서 전화 해보셨잖아요”라며 장시간 대선 불출마를 종용할 만한 전화내용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정 전 위원을 태워다주며 통화를 목격했다는 택시 기사가 나타나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정 전 위원을 태웠다던 택시기사 이 모 씨는 “안철수 원장한테 대선에 나오지 말라고 전해라. 나오면 죽는다. 그렇게 말씀하시고 죽는다는 말씀도 몇 차례 하셨다”고 말했다.

당시 택시의 운행 정보를 확인한 결과 정 전 위원의 집 근처에서 오전 7시 47분 잠시 정차했다가 5분여 뒤인 오전 7시 52분에 새누리당 광진을 당협위원회 사무실 근처에서 멈춰선 것으로 나와 있다.

새누리당 광진을 당협위원회 사무실이 입주한 건물의 CCTV 화면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뒷받침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정장 차림의 정 전 위원이 누군가와 통화를 하며 혼자 걸어 들어오는 모습이 CCTV 화면에 잡혔는데, 그 시간이 바로 택시에서 내린 시간과 금태섭 변호사가 밝힌 정 전 위원과의 통화시각과도 맞아 떨어졌다.

결국 정 전 원은 지난 12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승용차를 찾으려고 두 번에 걸쳐 택시를 탔으며, 그 과정에서 금태섭 변호사와 통화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안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와 통화는 했지만, 친구사이에서의 오간 말이지 정치적 상황을 고려할 만큼 심각한 내용은 아니라며 ‘안철수 불출마 종용’ 의혹에 대해서는 손을 저었다.

그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4·11 총선을 계기로 이제 막 정치를 시작한 정치초년병으로서 아침 출근시간에 대학 동기인 친구에게 전화를 한 문제가 이토록 상당기간 동안 언론과 국민의 관심 대상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고 그러기에 더더욱 당황스럽다”고 했다.

이어 “(금)태섭이를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태섭이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 적잖은 충격이었고, 예상 못한 긴급 기자회견에 급하게 대응하면서 당시 기억에 따라 이야기한 것이 의도적으로 거짓말한 것처럼 취급돼 안타깝다”며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환수 기자  naewoe45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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