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박근혜(좌) 대통령 후보와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손꼽히는 서울대 안철수 교수.

안 원장 측은 12일 시사코리아저널과의 통화에서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이 끝나는 대로 대선출마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밝히겠다”는 안 원장의 뜻을 전했다.

대선 참여를 놓고 숙고를 거듭하던 안 원장이 최종 입장을 내놓겠다고 예고한 것이다.

지난 7월 저서를 출간한 이후 다양한 분야와 계층, 지역의 국민을 만나 좋은 의견을 많이 나누었고 이제는 입장을 밝힐 때란 것으로 풀이된다.

발표 시점은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이 끝나는 대로 며칠 내라고 못 박았다.

민주당 경선이 결선 투표 없이 끝날 경우 오는 16일, 결선 투표로 갈 경우 오는 23일 끝나는 만큼 이르면 다음주초나 늦어도 추석 전엔 입장을 밝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심의 변곡점인 추석 이전에 입장 표명을 함으로써 여론을 극대화하고, 검증을 지연시킨다는 비난도 피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일각에선 아름다운 양보 가능성도 점치지만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경선 후보들은 연대의 대상으로 범야권의 세력이 켜졌다며 일제히 환영했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향후 범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뛰어 넘어야 할 강력한 경쟁 상대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그간 안 원장을 향해 조속한 출마를 촉구하며 러브콜을 보내왔으면서도 막상 안 원장이 민주당 경선 이후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공개하고 나선 지금 오히려 무심한 듯 외면하고 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공식 브리핑을 통해 “안철수 원장은 안철수의 시간표에 따라 앞으로의 입장을 표명하면 되고, 민주당은 민주당의 시간표에 따라 정권 창출에 온 힘을 다할 뿐”이라고 짧게 논평했다.

박 대변인은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도 말을 아꼈다.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안 원장 거취 표명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남의 일이긴 하지만 이제 대선까지 100일도 안 남았는데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박 부대표는 “관심 없다. 우리 당 후보가 선출되면 안 원장의 지지율도 넘어설 수 있다”고도 말했다.

이 같은 주요 당직자들의 입장 변화는 최근 당내 갈등과 경선이 막바지인 민주당 사정을 반영하고 있다.

또 최근 경선 승리가 유력시되는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 상승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여러 여론조사에서 확인되듯이 야권의 후보단일화는 이미 이번 대선의 고정 변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복잡한 당 내외 사정을 안고 있는 민주당으로선 후보 선출 이후 당 정비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이르러야 안 원장과의 적극적 접촉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새누리당은 검증 시간을 감안할 때 지금도 늦었다며 본격적인 공세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안 원장의 출마를 공식 발표할 경우 야권 단일화 논의와 검증 공방 등으로 대선 판도는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환수 기자  naewoe45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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