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시 농민회(전농)원(중앙 오정옥 회장)들이 진보통합당을 탈당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의 내분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사천시농민회(회장 오정옥)가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산하 농민회 당권자 17명이 최초로 통합진보당 탈당을 한다고 선언했다.

사천시농민회는 10일 오전 11시 사천시청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다수 노동자와 농민, 서민들과 함께 대중적 진보정당을 추진하려는 노력이 실패했음을 인정한다"며 탈당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그들은 "지난 5개월간의 통합진보당 내분사태는 모두에게 너무도 큰 아픔과 고통의 시간이었다"며 "중앙위원회 폭력사태와 이후 나타난 특정서력의 독선과 패권은 당원과 지지자, 국민들을 실망스럽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제 더 이상 통합진보당 내부에서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후 대중적 진보정당의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 나가는 데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탈당에 이어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한 그간 전농의 자세와 대응에 대해 엄중한 비판과 함께 내부혁신을 촉구했다.

"전농은 지난 시기 배타적 지지를 통해 민노총과 함께 통합진보당의 주요 기반이고 중심이었다"며 "전농이 이번 사태에 대해 명확히 중심을 잡고 당원 및 회원들의 뜻을 결집해 적극 나서야 했지만 특정 정파의 이익과 입장을 강변하면서 전농을 무력화시켰다"고 비판했다.

한편 사천시농민회장 출신인 통합진보당 강기갑 대표도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계은퇴 입장을 밝혔다.

김용수 기자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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