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5kv 신고리~부경남 송전선로 건설 구간

시사코리아저널/경남=김용수 기자］경남 밀양지역 76만5천볼트 고압 송전탑 공사를 둘러싼 한전과 주민간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다 이제는 폭력사태로까지 번졌다.

7일 오전 7시께 단장면 동화전 마을 인근 송전탑 공사 예정지에서 김정회 단장면 주민대책위원장이 한전 시공사 인부에 의해 몸을 줄로 묶인 채 20여 분간 감금당했다고 '송전탑 반대 밀양시 4개면 주민대책위원회'가 주장했다.

대책위는 김 위원장이 철재 원통에 몸이 묶인 동영상을 경찰에 증거로 제출했다. 주민대책위는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주민 손모(44) 씨도 시공사 직원에게 복부를 수차례 맞았다고 주장했다.

손씨는 "인부 5~6명이 김 위원장의 팔을 뒤로 꺾어 묶는 것을 보고 말렸는데 갑자기 폭행했다"고 말했다.한전 측은 "시공사 직원을 통해 확인해보니 공사용 시설물을 훼손하려는 것을 목격하고 현행범으로 붙잡기 위해 잠시 묶어 놨다가 금방 풀어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이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데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주민들과 함께 공사 저지에 나선 밀양시의회 문정선(45·여) 의원이 시공사 직원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민대책위는 주장했다.

문 의원은 당시 공사자재를 실은 헬기가 송전탑 건설 현장으로 향하는 것을 보고 공사장 출입문 아래 철조망을 뚫고 진입하려다 근로자 10여명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문 의원은 손가락과 목을 다쳤다고 했다.

한전 측은 시공사 직원들이 문 의원 등의 현장 사무소 불법 진입을 저지만 했을 뿐 폭행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한전과의 민원 협의를 둘러싸고 송전탑 건설 찬반 주민 사이에서도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4시께 부북면 위양리 진시골 주민 A씨가 송전탑 공사에 반대하는 마을 주민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한전은 주장했다. A씨는 송전탑 공사와 관련해 한전과 긴밀하게 민원 협의를 벌여왔다.

입원 치료 중인 A씨는 지난 3일 당시 폭행에 가담한 주민 4명을 상해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한전은 울주군 신고리 원전∼경남 창녕의 북경남 변전소 간 90㎞에 걸쳐 송전탑 161기를 설치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

그 가운데 밀양지역에 들어설 52기는 주민반대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김용수 기자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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