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이환수 기자] 새누리당 공보 관계자가 안철수 원장 측에 대선 불출마를 종용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이에 따른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새누리당 측은 안 원장이 최근 검증 공세를 물타기하려는 것이라고 맞서고 있고, 반면 민주통일당 측에선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유신의 망령을 보는 듯 하다며 극한의 비난을 서슴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폭로가 있을 당시인 지난 6일 광주·전남 지역을 방문했다. 국민 통합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호남 민심 챙기기에 나섰는데, 특히 고 김대중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을 첫 방문지로 선택했다.

이런 가운데 터져 나온 안철수 원장 측의 폭로에 대해 박 후보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는 입장이다.

박 후보 자신도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며, 정 위원은 그런 압력을 넣을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새누리당은 안철수 원장 측 주장을 최근 검증 공세를 물타기하려는 것으로, 오히려 구시대 정치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현재 대선 기획단 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이번 폭로를 계기로 총공세에 나섰다.

한때 자칫 안철수 원장만 부각되는 것 아니냐는 판단에 고민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적극 공세로 가닥을 잡았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새누리당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졌다.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새누리당으로부터 불출마 종용을 목적으로 협박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민주당은 7일 ‘이명박 정권 불법사찰 진상조사위’ 구성을 의결하고 이 문제를 민간인에 대한 불법사찰·정치공작 차원으로 풀어가기로 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정부의 불법사찰로 판단된다”며 “새누리당 정치공작을 위한 ‘이명박 정권의 불법사찰 진상조사위’ 구성을 의결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통령선거가 어떻게 전개될지 능히 짐작이 된다”면서 “용감하게 대선을 치러서는 안 된다. 새벽부터 공갈 협박하는 대선캠프가 어떻게 국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겠느냐”고 힐난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유신의 망령을 보는 듯 하다”며 “모든 실체를 밝히기 위해 국회에서 활동하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전했다.

또 김한길 최고위원도 “사찰과 협박을 일삼는 정부 여당이 국민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며 “구태 정치의 표본”이라고 비난했다.

추미애 최고위원 역시 “황우여 대표의 ‘안철수 협박이 이슈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하고 사실관계가 이슈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문자를 보며 공작 정부를 뒤에서 생산하고 당은 그것을 퍼트리는 역할을 하는구나 싶다”며 “이런 것이 ‘박근혜 스타일’이면 무섭다”고 비꼬았다.

강 최고위원은 “문제는 박 후보 측근들의 범죄행위와 역사왜곡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최측근의 공천장사, 유신찬양에 이은 협박, 상대후보에 대한 협박은 현행법과 역사에 대한 범죄”라며 “이 모든 범죄가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로부터 출발하고 있으며 그 책임은 박 후보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우상호 최고위원은 “박정희 정권 시절 행태가 박근혜 시대에 와서 다시 부활했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건”이라며 “박 후보가 직접 진상을 규명하고 사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환수 기자  naewoe45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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