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경남=김용수 기자］한국항공우주산업(주)(이하 KAI)이 사천지역에 A320 날개구조물 생산 공장 유치는 "안된다"고 발표한지 일주일만에 산청군과 지난달 31일 금서제2농공단지에 건립키로는 양해각서를 체결(사진)해 사천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천시는 한국항공우주산업(주)이 추진하는 항공기 날개구조물 부품 생산 공장을 사천시 용현면 종포간척지에 유치하기 위해 KAI측의 입맛대로 비위를 맞추며, 애걸 복걸(哀乞伏乞)을 했는데도 야멸스레 뿌리친지 겨우 7일만에 산청군과 양해각서(MOU)를 보란듯 체결해 시민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날 양해각서(MOU)체결식에는 김홍경 KAI 대표이사와 업체 간부직원, 이재근 산청군수 간부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실행됐다.

KAI(오른쪽)사 간부들과 산청군 간부공무원이 MOU 체결후 기념촬영한 모습

KIA는 산청 금서 제2농공단지 내 6만6천㎡에 1,000억 원을 투입 날개 하부구조물 생산공장을 짓는데, 산청군은 이에 따른 행·재정적 지원을 하기로 약속했다. 공장이 가동되면 500여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연간 8억원 이상의 세수입을 올릴 것으로 산청군은 기대하고 있다.

KAI는 이 공장에서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에 납품할 12억 달러(1조3천500억원) 규모의 A320 날개 하부구조물을 생산한다. 오는 2014년부터 시작, 12년간 납품하도록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납품에 차질이 없도록 최대한 이른 시기에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라고 KAI는 밝혔다.

KAI는 에어버스와 계약을 맺은 뒤 사천 소재 본사의 기존 시설로는 계약 물량을 만들기 어려워 새로운 공장을 짓기로 하고 후보지를 물색해왔다. 그동안 KAI사는 사천시에서 제공한 종포 스포츠파크 부지 등을 놓고 공장 건립 적합성 여부 등을 검토해 왔으나 자신들의 요구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퇴짜를 놓았다.

이에대해 시민 A모(56. 사천읍 선인리)씨는 "KAI측이 항공기 날개 부품 생산공장을 추진한지 근 1년여가 됐는데 사천지역에 공장을 꼭 건립할려고 맘 먹었으면 본사 주변 노는땅 수만평 중 일부를 활용할 수 있는데도 중형항공기 제작 때 사용한다는 이유로 방치해 놓고 산청에 택한 것은 이해가 안된다"며 "이 꿍꿍이 속에는 향후 산청 금서제2농공단지에 제2의 항공우주산업을 확장하기 위한 술수로 밖에 볼 수없다"고 비난했다.

한편 KAI는 산청군에서 이미 완공된 금서제2농공단지 내 6만6천㎡의 부지 무상 임대는 물론, 고도 폐수처리시설과 300대 규모 주차시설, 식당 설치 등을 제시하고, 이곳에서 항공기 날개 구조물 공장을 짓기로 최종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