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광주전남=채한범 기자]

광주에 모 고등학교에서 지난주 학교폭력이 일어났다. 오전 11시경에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복도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피해 학생은 안구 근처를 맞고 수업을 참여했다. 그러다 오후 늦게 심하게 부어올라 담임 교사가 상황파악을 하고서야 학교 근처 병원으로 가서 진단을 받은 결과 상황이 심각하여 대형 병원으로 갈 것을 권유했다고 한다.

대학병원으로 이동 후 재검사를 받고 난 결과는 충격 그 자체였다. 안구 주위 코뼈 근처에 있는 뼈가 끊어져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결과에 피해 학생에 가족은 큰 충격을 받았다. 입원해 있는 병실에 가해 학생에 가족들이 와서 치료비를 부담하기로 약속하며 더 크게 확대되지 않게끔 부탁을 했다고 한다. 현재 피해 학생은 수업에 참석치 못하는 현실과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금요일에 수술을 받기로 하고 입원중에 있다.

사건이 일어나자 피해 학생에 모친에게 학교 담임 교사는 " 두 집안끼리 알아서 해라 " 라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학교폭력이 일어났는데 담임교사가 한 발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취한 것이다.

최근 학교 폭력의 문제가 가해자에 잘 못 보다도 학교에 태도가 문제가 되고 있다. 피해 학생들은 믿고 의지 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대상이 학교 교사일 것인데 많은 학교폭력으로 문제가 되었던 학교들에 태도는 모두 비슷했다.

어떻게 하면 소문이 나지 않길 바라는 것인지, 학교 평점에 혹시나 영향을 미칠것을 우려하는 것인지 쉬쉬하기 바쁜 모습들이었다.

위 사건에 학교도 비슷한 양상에 모습을 보였다. 피해 학생에 모친은 " 내 아이가 분명히 일방적으로 맞았지만 내 아이에 잘못이 없다고는 하진 않는다. 하지만 담임 교사의 학교폭력에 대처하는 자세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 저도 한 아이의 엄마로써 가해 학생을 둔 부모에 심정을 십 분 이해한다. 하지만 학교에서 들었던 담임 교사에 말과 행동은 너무나 가슴을 아프게 한다 " 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피해 학생의 모친은 아들이 학교 생활 태도가 모범이 될 정도는 아니여서 혹시나 이번 사건으로 학교에서 좋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 보거나 아들에게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하여 학교명 조차도 알려주지 않았다.

현재 피해학생의 학교에서는 일주일이 지나서야 학교 선도위원회가 열려 가해 학생에 처분을 두고 회의를 열었다고 한다.

이처럼 학교폭력이 일어나도 혹시 내 아이가 학교에서나 교사들에게 좋지 않은 시각으로 보이지 않을까 걱정하며 신고도 제대로 못 하고 있다. 거기에 미온적인 학교의 태도는 더욱 아이들이 학교폭력으로 다친 마음을 열지 못하는 큰 문제점으로 지적이 되고 있다.

교육청, 경찰청, 법무부를 비롯하여 각 정부 단체에서는 학교폭력을 뿌리 뽑자는데 여러 의견을 제시하며, 법 또한 강화를 하고 있다. 하지만, 누구보다 먼저 앞장서야 할 일선 학교에서는 학교폭력 척결을 말로만 외치고 있는 실정이다.

과연 우리 아이들이 믿고 의지할만한 학교는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채한범 기자  francesco-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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