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천시 신수도 앞 해상서 18일 좌초된 '퍼시픽 캐리어호'가 두동강 난 채 방치돼 있다.

［시사코리아저널/경남=김용수 기자]태풍 '볼라벤'으로 사천시 신수도 연안으로 밀려와 좌초 되면서 두 동강 난 '퍼시픽 캐리어호'의 현장수습이 장기화 될 전망이어서 2차 사고는 물론 해양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30일 통영해경 등에 따르면 제15호 태풍 '볼라벤' 에 이어 제14호 태풍 '덴빈'까지 연이은 가운데 추가오염 방지와 선체 운반을 위해 퍼시픽 캐리어호 선사측은 남아있던 선원 6명까지 현장에서 철수시킨 채 태풍의 이동경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것.

당초는 선내 윤활유 등을 모두 옮기고 구난업체를 동원해 두 동간 난 선체를 다른 곳으로 옮기려했으나 덴빈 태풍 때문에 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그러나 해경과 선사인 장금상선은 지난 29일 배 안에 남아있던 발전기용 경유 40t을 전남 여수에서 온 방제선에 옮기는 작업을 무사히 마쳤으나 상선이 싣고 있던 석탄 4만 5000여t은 배 안에 그대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경과 선사측은 기름 때 등 오염물질에 의한 해양 오염을 막기 위해 현장 주변에 오일펜스를 쳐놓았고. 또 임시조치로 선수(앞)는 닻을 내렸고 신수도 암초에 걸린 선미(뒤)는 마닐라 로프로 묶었다.

그러나 태풍 텐빈이 지나가도 선체를 옮길 구난업체 선정 등이 늦어져 현장 수습이 장기화 될 전망이다.
퍼시픽 캐리어호 선주의 선박보험은 일본 선주상호보험(P&I)이 담당하고 있는데 국내 구난업체의 작업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식 통영해경 서장은 "사고 처리가 지연될 경우 선사, 보험사, 관련 지자체의 피해가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용수 기자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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