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는 지난 28일 전태일 재단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유족의 반발로 무산됐다. 서울 청계천변에 있는 전태일 동상 방문 및 추모도 기륭전자와 쌍용차 노조원의 반대 시위에 부딪혔다.

박 후보는 이날 10시25분께 이곳에 도착해 당초 재단 인사들과 전태일 열사 분신 당시 옆에 있던 김영문 씨, 청계피복노조위원장 출신인 최종인·이승철 씨 등을 만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재단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기륭전자와 쌍용차 노조원 20여명이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정조사 외면하면서 전태일 정신을 이야기하는 것은 대국민 사기극’ 등 피켓을 들고 막아섰다.

박 후보는 골목 입구에서 전태일 재단 박계현 사무총장과 전화통화만 한 뒤 5분여 만에 발길을 돌렸다.

그렇지만 박 후보는 전태일 재단 방문은 무산됐지만 곧바로 ‘100％ 대한민국’을 위한 통합 행보는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전태일 재단에서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의 화해·협력으로 잘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도, 박 후보가 내세운 국민대통합의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라는 평가다.

박 후보의 행보와 별도로 당 차원의 대선 체제 정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선 정책 공약을 총괄하게 될 국민행복위원회의 김종인 위원장이 29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연다.

김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경제민주화와 복지, 일자리 창출의 ‘삼위일체’ 정책을 통해 박 후보가 약속한 ‘5천만 국민행복 플랜’을 실현할 방안을 설명한다.

금산분리 등 최근 경제민주화의 수위를 둘러싼 당내 이견과 관련한 입장도 언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선진통일당 소속 이명수 국회의원(충남 아산·2선)과 유한식 세종특별자치시장 등 충청권 인사들이 빠르면 30일께 늦어도 내주초 탈당해 대거 새누리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대선을 앞두고 충청권을 시발점으로 한 정개개편 가능성과도 연결돼 있어 주목된다.

이 의원 측은 시사코리아저널과의 통화에서 “탈당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돌아갈 곳이 별로 없다. 늦어도 내주 초 선진당을 탈당해 새누리당에 입당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특히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할 분들이 있어 시간과 장소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혀 충청권 인사들의 집단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의원 등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와의 접촉설을 부인하지만, 최근 박 후보 대선캠프의 고위관계자와 서울에서 회동을 한 뒤 최종 탈당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환수 기자  naewoe45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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