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경남=김용수 기자］대형차량 진·출입에 지장을 주고 있는 사천시 남양동 송포 입체교차로 개선사업이 물건너 갈 위기에 처했다.

이 같은 지적은 지난 23일 진주국도관리사무소에서 열린 '국도 3호선 송포교차로 개선사업 기본설계 관련 설계자문위원회'에서 자문위원들과 국토관리청 관계자 모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면서다.

이날 자문회의는 '국도 3호선 송포교차로가 통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국토관리청의 기본적인 생각을 확인하는 자리로 끝이 났다. 이는 해당구간에 대한 확장공사가 마무리된 지 불과 1년 8개월여 만에 공사를 다시 하게 됨으로써 받게 될 '부실설계'와 '중복투자'라는 비난이 부담스럽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부실설계'와 '중복투자'에 대한 책임소재가 뒤따르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사천시가 애초 송포교차로 개선사업을 제안할 때 계획했던 평면교차로에서 입체교차로 방식으로 바꾸면서 예상되는 사업비가 크게 증가한 부분도 자문위원들과 국토관리청 관계자의 부정적인 시각에 한몫 거든 것으로 보인다.

당초 평면교차로 개선사업비는 60억 원이지만, 입체교차로 사업비는 186억 원으로 3배 가량 많이 들기 때문도 부정적 이유로 해석 된다.

부산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이번 자문위원회는 사천시에서 제안한 송포교차로 개선사업이 타당한 것인지, 구조적으로 문제는 없는지 등을 살펴보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이번 사업에 대해 지금 당장 타당성이 없다고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천시는 지난 2월 삼천포청년회의소 사무실에서 '국도3호선 송포교차로 개선사업 주민설명회'를 열고, 신호등을 설치하는 평면교차로로 변경할 계획임을 밝혔다. 하지만, 현재는 기존 입체교차로를 한 단계 개선시킨 새로운 입체교차로를 계획, 부산국토관리청에 건의를 해 놓은 상태다.

이는 평면교차로로 전환하게 되면 사고 위험이 매우 높아진다는 국토관리청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더구나, 특별한 방해 요소 없이 차량 흐름이 원활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천시는 국토관리청 관계자와 자문위원들의 부정적인 시각으로 인해 송포교차로 개선사업의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도 높다. 이번 사업을 장기적인 사업으로 선정한 뒤 4∼5년 내에 시행한다는 계획을 세워 줄 것을 부산국토관리청에 요구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미 확보된 10억 원 사업비로 송포교차로의 짧은 진출입로를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노대교차로 방면으로 100m 정도의 진출입로를 연장하는 것은 물론 진출입로의 각도를 완만하게 할 계획을 염두에 두고 있다.

사천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에 대해 관할 기관인 부산국토관리청에서는 부정적이다. 사업 전망이 밝지 않다. 주민들과 협의하고 의논한 뒤 당장 시급한 문제(진출입로의 짧은 거리와 심한 각도)부터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수 기자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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