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경남=김용수 기자］속보=KAI 민영화 방침에 사천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등이 민영화저지를 위해 안감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KAI 최대 주주인 한국정책금융공사 진영욱 사장이 21일 "KAI가 민영화되더라도 고용승계를 조건으로 내걸어 지역민들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 내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정책금융공사는 지난달 말 KAI 지분 41.75%를 매각한다는 공고를 내 지역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정책금융공사 진영욱 사장이 국회 정무위 소속 새누리당 김재경(진주을) 의원을 방문해 'KAI 지분매각은 시기상조'라는 김 의원의 지적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진 사장은 "지역에서 대한항공이 KAI 지분매각에 관심이 많은 데 대해 두 업체가 모두 항공기부품제조라는 업역을 영위하고 있어 향후 지분이 매각될 경우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 불안해 하며, 지분매각을 반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KAI 지분을 인수하게 되더라도 고용승계를 조건으로 내걸어 지역민들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아가 "지난 16일 마감한 KAI 인수의향서 제출자가 대한항공 1곳에 그쳐 인수의향서 제출기한을 예비입찰 마감일인 오는 31일까지 연장했으며, 이날까지 대한항공을 제외한 다른 인수의향을 가진 기업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KAI 주식매각은 유효경쟁입찰이 되지 못하므로 유찰된다"고 했다.

또 진 사장은 '이명박 정부 임기 말에 매각을 서두른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지배구조상 주인이 없는 KAI를 그대로 두어서는 항공산업의 발전도 없다는 관점에서 주인을 찾기 위해 정권 초부터 매각을 진행해 왔고, 2011년 6월 IPO(기업공개)를 거쳐 지난 7월 31일 주식매각공고를 내 입찰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권 말이라 서둘러 매각절차를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재경 의원은 "KAI의 지분매각으로 지배구조가 바뀌게 되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큰 만큼 많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지역에서 지분매각에 대한 반대여론이 비등한 만큼 추이를 지켜보면서 매각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향후 민항기개발사업 등 민수사업에 투자의지가 강하고 역량 있는 기업이 KAI 지분을 인수해 항공산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사천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상임대표 최인태)는 지난 21일 오전 11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KAI 민영화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 저지하겠다고 18개 단체가 연대했다.

이날 연대회의는 "부채비율 800%의 부실덩어리 대한항공이 부채비율 108%에 불과한 KAI를 인수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KAI의 이윤은 부실기업 대한항공의 빚을 갚는 데 쓰이고, KAI는 하루 아침에 부실해져 항공산업은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12만 사천시민과 320만 경남도민은 물론, 이명박 정부의 민영화정책에 반대하는 전 국민과 함께 KAI 지분 매각을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목청을 높혔다.

김용수 기자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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