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이환수 기자] 헌정 사상 첫 유력 정당의 여성 대통령후보로 지명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대선행보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 20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유래 없는 압도적 지지로 18대 대통령 후보에 오른 박 후보는 곧바로 선대위 구성 등 대권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후보로서 박 후보의 첫 걸음은 과감한 정책 드라이브일 가능성이 높다.

공식적으로 유일한 대통령 후보라는 점을 내세워 정책 비전을 통해 집권 시 국정의 청사진을 미리 보여줌으로써 국민의 표심을 자극한다는 계산이다.

핵심은 경제민주화와 복지, 일자리가 맞물려 선순환하는 기반을 구축하는 것, 그것이 국민행복의 출발점이라는 생각이다.

앞서 박 후보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서 “어느 한 쪽으로 과도하게 기울어진 구조에서 함께 나누는 방식으로, 성장과 복지가 따로 가지 않고 함께 가는 방식으로 바꾸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자신에게 씌워진 ‘과거’와 ‘불통’의 이미지를 시대적 소명인 ‘변화’의 이미지로 바꾸는 노력도 경주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역사관 논란’ 등에 더 이상 발목 잡히지 않고, 민생을 최우선으로 해 미래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여기다 공천 비리 의혹을 ‘쓴 약’으로 삼아 오랜 기간 생각해 온 우리 정치의 근본적인 개혁도 강도 높게 추진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당내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해소하고, 더욱 거세질 야당의 검증 공세에 대응해야 하는 적잖은 부담을 안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이미 박 후보 검증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가동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검증을 벼르고 있다.

당 핵심 인사는 시사코리아저널과 통화에서 “박 후보의 과거 행적과 발언 등에 대한 각종 정보와 자료를 수집ㆍ분석하는 준비를 해왔으며, 후보 확정에 맞춰 도덕성과 역사관, 정치적 자질, 정책 및 신상 문제 등을 검증하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과거처럼 ‘묻지 마 식’ 폭로로 의혹 키우기는 지양하면서 체계적 검증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후보에 대한 검증은 정수장학회와 육영재단 등을 둘러싼 의혹과 박 후보 동생 부부의 저축은행 로비 의혹 등이 일순위에 올라있다.

민주당은 또 현 정부 실정에 대한 공동 책임론을 제기하며 정책 검증에도 나설 태세다.

이와 함께 박 후보의 5ㆍ16 발언 등 유신정권 인식의 문제점과 2007년 대선 경선 당시의 경제공약이었던 ‘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자’에서 이번 경제민주화 공약으로 전환하는 과정의 말 바꾸기 행보 등도 집중 부각시켜 ‘박근혜 불가론’을 전면에 내세우기로 했다.

민주당 후보가 확정되더라도 장외 유력 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단일화 관문이 남아있는데다 2007년 대선 당시 네거티브 전략에만 초점을 맞추다 득표에 마이너스가 됐다는 ‘학습효과’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민주당은 당초 ‘새누리당 공천장사 진상조사단’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지나친 정치 공세라는 인상을 피하기 위해 행정안전위 및 법제사법위 등 유관 상임위 차원에서 공동 대응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야권의 맞상대조차 등장하지 않은 상황에서 박 후보는 대선까지 남은 4개월을 ‘준비된 대통령’으로 스스로를 진화시키며, 안팎의 도전에 대처해야 하는 힘든 싸움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이환수 기자  naewoe45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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