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지난 7월 6일 있은 상임위원장 선출을 놓고 두 진영간 의견 합의가 안되자 이삼수, 조익래, 조성자, 최수근, 한대식 의원 5명이 본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시사코리아저널/경남=김용수 기자］사천시의회가 지난 7월 5, 6일 있은 후반기 의장단 선출과 원 구성 문제로 인해 갈등이 심화되면서 의장단 선출을 해 놓고도 한 달 보름이 되도록 개원조차 하지 못하는 등 의회 운영에까지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상임위원장 선출만은 다시 해 의회 운영이 정상 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의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 같은 이의(異義)는 지난번 상임위원장 선출은 12명 의원 전체가 아닌 7명의 의원끼리만 기표해 반쪽 선거기 때문에 무효다며, 전체 선거를 요구해 의회는 이러, 저러지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사천시의회는 지난번 의장단 선거로 의원들이 7대5로 나눠지면서 반목과 질시로 껄끄러운 동거? 아닌 동거속에 의회도 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일 있은 정례간담회 때도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등 5섯 자릴 독식한 야권 의원 7명 만 참석해 반쪽 간담회가 됐다.

뿐만아니라 후반기를 이끌어 갈 최갑현 의장과 강태석 부의장은 당선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사천시가 한국항공우주산업(주)(이하 KAI)이 A320 항공 부품공장 사천 종포지구 유치를 위해 '사천시의회 의견서' 동의를 받는 과정서도 시 관계공무원이 12명 의원 가가호호를 방문해 일일히 설명하고, 서명을 받는 등 집행부가 시간을 다투는 현안사업에도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두진영간 기싸움 발단은 사천시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통합진보당 최용석, 여명순 의원 2명이 무소속 최동식, 최갑현, 강태석, 김국연, 박종권 5명의 의원과 선거 연대를 해 최갑현 의장과 강태석 부의장을 선출하면서 둘로 갈라졌다.

게다가 상임위원장 선출을 놓고 새누리당 이삼수, 한대식, 조성자 의원과 민주통합당 조익래 의원, 무소속 최수근 의원 5명 주장은 '본회의를 추후로 연기해 의원 간 사전 조율을 거친 뒤 하자'는 측과 '민주주의 절차대로 다수결로 하자'는 측이 맞부딪치면서 결국 의견 합의 실패로 5명의 의원이 회의장을 떠난 가운데 나머지 7명만 투표에 참여, 운영위원장에 7표를 얻은 통합진보당 여명순 의원, 산업건설위원장에 역시 7표 얻은 통합진보당 최용석 의원, 총무위원장 7표 무소속 박종권 의원이 사전 조율에 의한 나눠 갖기식 선출됐다.

이처럼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선출 경쟁이 격화된 것은 의원들의 권력의지 표출이란 측면에서 당연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과도한 자리다툼으로 인한 부작용은 물론, 막 말 등 돌출행동까지 나오면서 불신마져 자초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시민들은 의회 차원의 자구노력과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 시의원을 지낸 Y모씨는 "지방자치라는 것은, 지역주민들의 팍팍한 삶을 아주 가까운 곳에서 살피겠다는 것인데 그런 서민들의 삶을 살피는 것보다 의원들 밥그릇 챙기기에 더 열을 올리겠다고 하면, 그것은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본다"며 "자신의 영리 영달을 위한 것이 아니고 지역주민들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바꿔야 한다. 또 그런 의장이나 상임위원장이 되는 것이 지역주민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개인 의원으로서 열심히 하는 것이 지역주민을 위한 것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용수 기자  yskim010@hanmail.net

<저작권자 © e시사코리아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