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억울하고 부당한 낙천 딛고‘행복경남’ 건설 위해 마지막 열정 태워
“창원 20년 숙원과제 39사단 이전할 때 국회의원 되길 참 잘했다는 생각 들었다”
“국가 기능과의 역할분담체계 합리화해 경남도정 광역행정 모델로 발전시킬 것”

권 전 의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4년 7월 7일 국회국방위에서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한 후 만 4년 4개월, 1583일간의 대장정을 홀로 소화했다. 그리고 39사단과 창원시 간의 합의각서를 최종 체결하던 그 감격스러운 날 그는 그간의 공을 창원시민에게로 돌리고 조용히 자리를 빠져나왔다.

그런 그가 이젠 한 걸음 더 나아가 경남도민을 위한 일군이 되기 위해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앞선 4.11 총선에서 아이러니하게도 공천을 받지 못해 “억울했다. 부당했다”면서도, 곧바로 마음을 비운가운데 이번의 도전결심을 하게 된 것이 궁금하기도 하다. 시사코리아저널이 ‘행복경남’ 건설을 위해 마지막 열정을 불태우는 그를 만났다.

■지난 4.11 총선에서 재공천을 받지 못한데 대해 많은 창원시민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그동안 지역을 위해 발로 뛴 세월이 얼만데…”라며 아직도 아쉬워하고 있는것 같기도 한데, 낙천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당시 공심위의 해명에 따르면, 지지도 선호도등 당내·외 경쟁력을 지수화해서 결정했다고 한다. 당의 결정은 정치적 재량으로 결정적 법적 잘못이 없는 한 존중해야 한다. 당의 결정이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해서 승복하지 않으면 당의 기강이 무너진다. 그렇다고 정당한 결정이라고 볼 순 없다.

승복했다고 해서 정당성을 인정한 것은 아니다. 중앙당 공천기준은 후보선호도, 지지도, 가상대결 등의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결정하는 것으로 청목회 사건은 직접 반영하지 않았다.

부당한 이유로 첫째, 창원 의창구는 근로자가 많고 유동인구가 지난 4년간 45%에 달하고 젊은 유권자가 많아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인근 마산에 비해 10~20% 낮은 특수한 곳이다.

이러한 지역별 정치 지형과 구도, 유권자의 성향을 등 지역 특성을 배제한 획일적 기준을 적용한 것은 부당한 것이다. 특히 현역 의원에 대한 공천기준은 당연히 의정활동 성과가 일정부문 반영돼야 함에도 이를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 경남메니페스토 실천본부는 저를 ‘공약이행/ 입법활동/국회출석’ 3개 분야에서 1위를 한 의원으로 발표했다.

또한 18대국회 국정감사 등 4년 연속 우수의원, 국회 입법 활동 4년 연속 우수의원으로 선정된 바 있다. 하지만 당의 공천도 재량행위이기에 잣대를 걸고 시비 거는 것은 의미 없다.

재심을 요구해 수용되면 당의 질서가 무너지게 된다. ‘악법도 법이다’는 말도 있듯이 저만 피해를 당하고 다음에 고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청목회 사건은 조건부 무죄(선고유예)로 결정난 것으로 반영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1년여 동안 언론의 집중 보도로 명예 상처 입고 주민들에게 이미지를 손상케 한 결과가 간접적으로 반영이 된 것은 맞다.

청목회 본질은 법적으로 결론이 났고 사안 자체가 두 가지 면에서 첫째 정치자금법이 불량입법이고, 둘째 검찰이 여야 동수로 6명을 기소한 것만 봐도 짜 맞추기씩 표적수사를 한 것이다. 이 사건의 특징은 청원경찰 법 개정안은 공무원 사회의 소외계층인 청경들의 처우를 배려해주고자 한 법이다.

반드시 개정해야 했다. 청경법개정 입법 자체는 지극히 정당한 입법이었고, 개인당 10만원씩 후원계좌로 입금한 것도 정당한 것이다. 기소된 이유는 청목회란 단체와 관련된 자금이기 때문에 정치자금법에 위반된다는 것이다. 모두 가명으로 분산 입금됐고, 분산 입금되어 청경의 후원금인지를 알 수 없었던 것이다.

-공천의 정당성을 인정할 수 없었고, 그 동안의 정치적 목표가 있었는데 좌절이 되니 아쉬움과 실망은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하지만, 그것은 개인적인 목표일뿐이지 창원시민 입장에서 볼 때는 당연히 해야 할 도리를 저버릴 만큼은 아니었다고 본다. 세상사가 자기 맘대로 되는 게 어디 있는가. 제가 배지를 단것도 새누리당이 공천을 줬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아쉬운 건 그동안 80%는 달성했는데, 나머지 20%를 제가 못하고 내려온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승복하는 게 맞다. 제가 불복을 하면 후배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떠하겠으며, 제가 어려울 때 당이 저를 도왔는데 배반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지지자들의 안정을 해치고 혼란이 길어지면 상대당만 도와주는 꼴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난 3월5일 공천발표 2시간 만에 승복 했다. 막상 하고나니 가슴이 시원해지더라.

자기 이익만을 쫓는 것은 반정치적인 행위라는 정치적 신념에 따라 실천에 옮긴 것이다. 백의종군이라……. 보수진영과 새누리당의 분열을 방지하고 지지 세력을 결집시키는 데 저의 백의종군도 일조한 면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 8년간의 의정활동을 회고한다면.

-행정체제 개편은 제 작품이다. 창원시는 통합이후 올해 1천5백억, 작년에 1천2백억 원의 중앙예산 받았다. 크게 보면 세 가지에 역점을 뒀다. 첫째, 여태까지 묶여 있던 시민 숙원사업 청소했다.

39사 이전은 오는 2014년 7월부터 이전한다. 부지 30만평과 사격장 9만5천 평 중 약10만평을 군부대 이전비용으로 사용하고 29만평내외의 국유지는 시 재산으로 전환된다. 이중 6만5천 평은 공원을 조성하게 된다.

평지 14만평은 금싸라기 땅이다. 여기다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로 인한 재산권 행사 가능해졌고, 북부순환도- 도계외곽도로-천주로 등에도 국비가 지원되었으며, 도내 학부모들의 숙원사업이던 과학고를 개교했고, 국도 25호선도 210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개통했다. 국도 14호선에는 1800억 원을 퍼부었다.

꽉 막혀 있던 장해물을 말끔히 치운 셈이다. 두 번째는 창원의 중장기적 발전 기반 구축, 도시철도 개설 2020년 개통 등 교통체계 확 바꿀 수 있게 된 것이다. 시의 성장 동력인 메카노21, 테크노파크 조성, 과학연구복합파크 등에 1조 이상을 투입해 현재 선진국 수준과 맞먹는다는 보고가 있다.

통합창원시 경우도 지금은 욕만 먹고 있지만, 중장기 발전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문화원과 복지시설을 국비지원으로 개관하였으며, 명서시장 새 단장하고 고객지원센터 건립도 완료할 예정이다. 성주동 개발당시 주민의 양도소득세 50%감면해줘 주민들로부터 감사패도 받았다.

민생관련 간담회도 800회이상 가졌다. 이제 큰 가닥은 다 잡은 셈이다. 계획대로 시행만하면 무리 없을 것이다. 남은 게 있다면 주택난 해결이다. 동읍 신도시, 의창동 지역에 전원주택을 개발해 보급해야 한다. 이에 대해서도 기초 작업을 다 해 놨다. 창원의 상징이요 자존심인 의창동의 인물이 달라질 것이다.

국도 79호선 예산 신규사업 20억과 작년 10억 원등 총 30억 원을 확보했다. 함안 칠북 -북면간도로 개설 사업도 예산이 확보되어, 통합창원시의 외곽 순환도 개통도 눈앞에 두고 있다. 또한 용강교차로 IC 개설 예산도 확보해 놓았다.

통합시가 화합적 결합을 하려면 사통팔달 교통망 체계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 2020년에 개통될 도시철도가 개설되면 경제 순환에 큰 기여하게 되고 외곽 읍면지역의 도시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메니페스토 실천 1위, 국정감사 등 4년 연속 우수의원 등이 가장 큰 보람이다.

■ ‘권경석의 열정과 집념, 대장정 1583일’이라는 제하의 책을 냈는데, 내용만큼이나 권 전 의원의 1583일간의 대장정이 다이내믹한 것으로 알고 있다. 20년 시민 숙원과제인 39사단 함안 이전 어떻게 풀었나.

-창원의 서쪽 한가운데를 떡 하니 차지하고 있는 육군 39사단은 분명 경남의 향토방위 임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최적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빠른 속도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창원 서부지역을 개발하는데 있어서만큼 39사단이 걸림돌이 되는 게 사실이었고, 창원 시민들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고심해왔다.

그래서 모인 민심의 향방은 바로 39사단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자는 것인데, 진통과 논란 속 대장정은 그렇게 시작됐다.

2004년 7월 7일 도심지 내 사령부 이전과 관련,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조영길 장관에게 “지금 전국적으로 사령부가 도심에 위치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시설에 대한 조정 계획은 없는가?”라며 운을 뗐다. 그때 조 장관은 “장단기 계획이 수립돼 있고, 현재 단계별로 추진되고 있다”고 긍정적인 답을 해 한번 부딪혀 보자고 결심했다.

당시 국회서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하자 39사단 이전에 관한 논의가 활발해졌다. 함안에서는 유치위원회가 구성되고, 이전 예정지 물색까지 모든 일처리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20년을 고민하던 숙원과제가 단박에 해결되는 것 같았다. 첫 발을 떼기가 어려웠을 뿐이지 한번 시작된 논의는 술술 풀렸고, 여섯 번째 실무협의회에서는 이미 이전 예정지까지 잠정 결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때부터 예상치 못한 고난이 닥쳐왔다. 일곱 번째 실무협의회에서 상급부대의 합동정찰 결과 부지 입지가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앞이 깜깜해져왔다. 아니나 다를까 2004년은 이전 논의가 활발히 시작된 것을 위안 삼고 내년을 기약해야만 했는데, 그게 4년 4개월, 1583일간의 대장정이 되고 말았다.

사실 39사단 이전의 핵심은 부지 선정이다. 이전에 대해서는 모두 공감하되, 어디로 옮기냐는 것인데, 이를 두고 창원시와 함안군 그리고 39사단이 무려 4년여를 머리를 맞대 싸웠다. 그렇게 4년여를 옥신각신하며 싸운 끝에 결국 20년 숙원과제의 답을 찾았다.

그런데 여기서도 국방부가 지지부진하게 일을 끌고 가는 바람에 길고 지루한 공방이 계속됐다. 그동안 사단장, 참모총장, 국방장관이 4번 교체되는 가운데, 후속조치 이행을 위해 그때부터 일일이 발로 뛰었다.

특히 국회에 청원을 제출하여, 국방위 청원심사소위- 국방위 전체회의 심사과정을 거쳐 국회본회의에서 의결된 것이 결정적 계기였다. 그리고 마침내 2008년 11월 이전 협상 추진에 관한 합의각서에 모두 도장을 찍었다. 생애 가장 감격스러운 날로 국회의원이 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12.19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출마를 공식 선언했는데, 출마배경에 대해 설명해 달라.

-김두관 도정 2년 동안 경남은 성장 동력이 추락하고 국정과 도정의 마찰은 물론, 시? 군정 간의 연계협력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김 지사의 중도 사퇴에 따른 보궐선거비용 200여억 원은 고스란히 경남도민의 세금부담으로 전가되는 등 한마디로 지금 경남의 도정은 미래가 암담할 뿐이다.

도지사직은 지방행정의 경험과 중앙정치경륜과 같은 행정전문성과 정치력을 갖춰야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 할 수 있다. 지속성장을 이뤄내려면 정치역량과 뚝심이 필수다. 그동안 창원시민들이 보내준 성원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 이제 그 길을 제가 가려한다.

도민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흩뜨려진 도정을 쇄신해 튼튼한 기초를 다시 놓고 분야별 네트워크의 정착, 시. 군 간의 연계협력강화, 권역별 특화발전체계 확립하고, 국가 기능과의 역할 분담체계 합리화에 진력해 경남도정을 도 단위 광역행정의 모델로 발전시키겠다.

■끝으로 그간 지지와 성월을 보내주신 창원시민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면.

-창원시민들의 많은 격려와 성원 덕분에 8년간 국회의원으로서의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 예기치 않았던 이번의 출마결심도 사실은 지역구 주민들의 성원과 촉구가 계기가 되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는 지방이 잘 살아야 한다. 이 시대 최대의 화두인 양극화의 원인은 지방과 수도권의 격차다. 이를 해소하지 않는 부분적인 양극화 해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중앙과 지역의 격차가 실질적으로 해소되려면 먼저 지역주민 상호 아끼고 사랑하고 협력이 우선돼야 한다. 정부에만 모든 것을 맡겨선 안 된다. 정부, 중앙. 지역 3자가 서로 협력하고 도와주는 관계가 돼야 한다.

핵심은 상대를 인정하고 배려해주는 것이다. 창원은 남해안의 중심이다. 통합시라는 특수성이 있기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 배려와 나눔의 실천으로 미약한 힘이나마 보태고자 한다.

이환수 기자  naewoe45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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