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경남=김용수 기자］전국 자지단체들이 새 주소인 '도로명 주소' 홍보에 안감힘을 쏟고 있는데 반해 주민들의 실제 사용률은 아주 저조한 실정이다.

오는 2014년부터 전면 시행될 경우 큰 혼선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1997년 처음 도입된 도로명 주소는 지난해 7월 도로명주소법에 따라 지번 주소와 병행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로 1년이 경과 됐지만 주민들은 아직도 지번 주소 사용을 그대로 선호하는 편이다.

이에 따라 전국의 자지단체들은 도로명 주소를 정착시키기 위해 '주민 밀착형 아이디어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홍보 효과가 높은 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짜내는 가 하면 타지역의 수범 사례를 벤치마킹 하기도 한다.

사천시는 15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한눈에 보는 도로명주소' 전단지와 '사천시 도로명 안내도(관내 지도)까지 제작해 전체 3만9000여 세대에 이를 배포해 사용을 촉구했다.

사천시는 이에 그치지 않고 관내 재래시장을 비롯해 민방위교육장, 노인정, 각급학교 등을 방문해 도로명 주소 제도를 설명하는 '발품'을 팔아가며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게다가 지난 4월에 있은 와룡문화제와 이달에 있은 세계타악축제 등 각종 축제와 행사 때는 어김없이 새 주소 홍보 문구가 인쇄된 전단지를 배포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나 정작 사용률은 저조한 실정이다.

현재 관내에서 새 주소 사용은 사천시와 사천경찰서, 사천교육청, 건강보험공단 등 각 기관의 우편물이 대부분이고, 그나마 기존의 지번 주소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이 새 주소를 사용하는 경우는 가뭄에 콩나듯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새 주소 제도가 자리를 잡으려면 지자체의 전담인력 충원과 홍보를 강화해애 한다는 지적이다. 사천시의 경우 새 주소 담당계장과 직원 3명 등 4명이 고작, 예산도 2~3000만 원에 불과, 경남 도내 여타시군 전담인력과 예산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황대성 새 주소담당 계장은 "현재 상태로 홍보를 아무리 강화해도 2014년 1월 새 주소가 전면 시행되면 혼선이 우려된다"며 "지난 1918년 일제때부터 100년 가까이 사용해 온 지번 방식의 주소 전환을 하기가 쉽지 않다. 사천시는 도로명 주소를 간단 명료하게 부여해 타시군 보다 외우기 싶고, 사용하기 편리하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특단의 대책 마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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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기자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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