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경남=김용수 기자］경남 사천시가 한국항공우주산업(주)(이하 KAI)과 A320 WBP(날개 하부구조물)생산공장을 타지역(산청)건립을 막기위해 수차례 회의를 갖었으나, KAI측의 확고한 답변을 듣지 못하고 시간만 허비해 빈축을 사고 있다.

사천시는 KAI측이 A320 항공기 날개 부품공장을 산청 농공단지로 이전키로 계획 하고 그동안 물밑 접촉 끝에 이제 양해각서(MOU) 체결만 남겨두고 있는 긴박한 상황속에 이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금까지 양측이 간담회 만도 수차례를 갖었으나 그때마다 KAI측은 '납품 시일'이 촉박하다는 이유를 들고 있어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애간장을 태우게 하고 있다.

사천시는 KAI측과 실무자회의를 지난달 27일과 30일, 지난 2일 등 세 차례나 가졌고 이번주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있으나 사천시의 제안을 선듯 수락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천시는 첫 간담회 이후 김상돈 도시과장을 비롯해 전직원들이 하계 휴가도 반납한 채 KAI측 A320공장용지로 제공할 종포단지 5만평에 대한 폐수시설 등 각종기반시설 이용계획을 세우느라 열흘 째 밤샘작업을 하는 등 산청 건립을 막기 위해 안감힘 쏟고 있다.

게다가 지난 2일 오후 3시 사천시청 5층 재난종합상황실에서 실무자 회의를 또 가졌지만 뚜렷한 답변을 얻지 못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달 열린 'A320 부품공장 부지 관련 간담회 후속 조치로, KAI측 시설환경팀장 등 실무진이 참석했고, 사천시에서는 김상돈 도시과장이 도시관리변경계획 등 종포단지 5만평 규모 의 부지조성이 가능하다는 설명과, 또 공장 착공은 3개월 내 마무리 될 수 있는 입증 자료까지 제출했다.

하지만 KAI 실무진은 공사기간은 제품의 납기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관건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히면서 사천시가 제공한 자료를 검토해 다음주 쯤 다시 만나 논의를 이어 가기로 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한국항공우주산업(주)이 관내 공장건립이 늦어져 항공기 날개부품을 납기일 제때에 못맞춰 질 것을 우려하며 시간 끌기를 하는 것은 산청으로 가기 위한 술수다고 비난하고 있다.

사천시는 한국항공우주산업(주)본사가 있는 사천지역을 두고 항공기 날개 부품공장을 타지역으로 가는 것을 '죽기 아니면 살기'로 막는다는 입장으로 사천시 도시과 전 직원들은 4.5일 의무 휴일인 토·일요도 잊고 다음 회의를 대비해 계획을 세우느라 밤늦게 까지 불이 켜져 있는 등 여념이 없다.

김상돈 도시과장은 "지난달 있은 간담회 결과에 따른 후속조치일 뿐 아직은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한국항공우주산업 본사가 있는 사천지역을 두고 산청으로 가게 둔 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지난 2일 간담회서 양측 모두가 성의를 다해 논의를 했다. 그러나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6, 7일 쯤 다시 만나 그동안 거론된 내용을 두고 충분히 검토해 협의가 꼭 이루어 지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시민 K모(57, 사천읍)씨는 "사천시와 시민사회단체 등이 나서 수차례 산청군 공장 건립반대를 했고 시는 여러 각도로 공장부지 제공 등을 KAI 측에 제기 했는데도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내친 것은 사천시와 시민을 우롱한 처사로 밖에 볼 수 없다"며 "그럴바에야 한국항공우주산업(주)본사도 몽땅 타지역으로 이전 하는게 바람직 하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김용수 기자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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